몰래 꺼내온 여름
우울단편선 #9
by
플루토
Aug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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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몰래 이불속에 숨겨둔 여름을 꺼내어 볕에 말렸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여름은 숨을 겨우 쉬고 있습니다.
휘파람을 불며 여름을 노래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태양의 눈물까지 훔쳐가는 여름은 다시 내게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름은 이제 안녕일 거라는 생각에 쏟아내는 빗소리에 인사를 보냈습니다.
잘 가라는 인사는 왠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몰래 꺼내온 여름은 완전히 말라
다음장으로 넘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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