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마음 깊은 곳을 찾아가는
느린 발걸음입니다
갑자기 문을 두드리지 않고
조용히, 오래 기다립니다
그곳에 닿으면
나보다 먼저 와 있던
다른 작은 슬픔들이
당신을 감싸고 있는 걸 봅니다
그때 당신은
나를 미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울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을 무너뜨리러 온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씻어주러 왔으니까요
다만
내가 돌아갈 때쯤
당신 안에서
작은 빛 하나가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노동자입니다. 오랜 기간 말과 글을 다루며 살았습니다. 그 일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