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스 원티드 Dooleys Wanted 영어듣기 팝송 중학교시절
중학교 3학년 때, 둘리스가 부른 원티드가 히트를 쳤다.
"요더칸업갓댓갓카퍼웨이~ 버디츠~오올라잇"
처음 들어보는 언어였다. 당시 팔송이라고 하면 가사는 전부 영어였다. 원티드의 가사도 영어로 되어있었다. 노래의 리듬은 경쾌했고, 가수들의 목소리 톤은 그때까지 들었던 부드러운 톤이 아닌 결연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절도가 있었다. 어쨌거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듣기에는 너무나 신이 나는 노래였다.
당시는 중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배웠다. 고작 'I am a boy. You are a girl.' 수준으로 배울 때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 과거 완료, 미래 완료 시제 같이 복잡한 걸 배우기도 했다. 당시 '과거 완료'는 '대과거'라는 용어로 배웠던 기억이 난다. 담임이 영어 선생님이었는데, have 동사를 사용해 시제를 대과거로 변환하는 문제를 틀려서 손바닥을 맞았다. 그래서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기억한다.
중학교 때 교회 주일학교에는 친구들이 여럿이 있었다. 물론 국민학교 시절부터 동네에서 같이 자란 이들이다. 그때는 토요일 오후, 일요일은 주로 교회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일요일 오후였다. 친구 몇 명에 오더니 혹시 이 노래의 가사가 어떻게 되는지 내게 물었다. 당연히 모른다고 했다. 무슨 근거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걔들은 내가 영어를 좀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지들이랑 별반 차이가 나지도 않았을 텐데....
영어는 영어인데, 진짜 영어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들렸다.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중학 영어 테이프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어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대체로 암기하고 입으로 외울 정도였다. 하지만 둘리스가 부른 노래는 전혀 영어처럼 들리지가 않았다. 세광음악사인가, 팝송 악보만 모아서 노래책을 내던 출판사였는데, 후에 악보와 밑에 써 놓은 가사를 보았지만, 중학교 3학년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가사였다. 아마 지금도 악보를 보지 않고 듣는다면, 알아듣기가 쉽지는 않다.
가사도 모르고 뜻도 몰랐다. 그런데 들으면 신이 났다. 멜로디가 역동적이었다. 시작할 때 신디에서 나오는 '딴딴딴딴 딴딴딴딴 딴딴딴딴 딴딴딴딴' 도입부와 드럼 세트의 하이햇(Hi-Hat) 심벌의 소리는 너무나 세련되게 들렸다. 그 소리에 그냥 덩달아 신이 났다.
쿵쿵 착착, 쿵쿵 착착, 쿵쿵 착착, 쿵쿵 착착
4박자의 비트는 지금 들어도 고개가 절로 좌우로 움직인다.
중학교 2학년 시절인가, 인천 십정동에 위치한 만월산에 학교 소풍을 간 적이 있다. 3학년, 특히 나팔바지를 입은 소위 노는 형들이 붐박스를 갖고 와서 신나는 댄스 뮤직을 틀어놓고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디스코 춤을 추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너무 멋있었다. 빌리지 피플이 부른 'YMCA'하고, 독일 그룹이 부른 '징기스칸'에 맞춰 보여준 현란한 기교(?)는 따라 하고 싶을 정도였다. 몸치여서 그랬는지 그 간단한 다이아몬드 스텝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해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원티드는 다이아몬드 스텝에 어울리는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여가수들의 목소리는 이전까지 들어본 여성다운 목소리(?)가 아닌, 똑 부러지는 듯한 단호한 톤으로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가사를 번역하다 보니, 곡조는 신나지만 내용은 신나는 게 아니었다. 사랑에 빠진 여인, 배신을 당한 여인, 그래도 한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 어찌 보면 미련하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한 부분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영어 본래 가사의 의미는 노골적으로 표현해도 무방할 듯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냥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수준으로 보았을 뿐이다.
You're the kind of guy that I gotta keep away
널 가까이할 수가 없어
But it's all right
상관은 없어
You know you can't deny
부인하지는 않지?
It's the price I've gotta pay
내가 다 감수해야 한다는 걸
But it's all right
그래도 괜찮아
'Cause though your lips are sweet as honey
네 입술은 정말 너무 부드러웠거든
Your heart is made of solid stone
네 마음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말이야
One look and boy you got me runnin'
내가 한눈에 반해서 따라갔잖아
I bet you saw me comin' after you alone
나 홀로 좋아한다는 걸 알았잖아
Wanted
사랑해
Boy, you're everything I ever wanted
난 너만 사랑했어
Now all I've got's a memory, I'm haunted
이제는 사랑이 추억만으로만 남아서 괴로워
Livin' in the shadow of your love
그 추억을 먹고 살뿐이야
Boy, you know you've got me
자기야, 잘 알잖아
'Cause you're wanted
내가 사랑했다는 걸
Boy, you're everything I ever needed
난 너밖에 없었는데
But now you're gone and let me down
하지만 넌 떠나버렸고 나를 실망시켰지
And cheated
바람도 폈고 말이지
Livin' in the shadow of your love
추억을 잊을 수가 없네
I'm the kind of girl that'll swallow every line
난 그래도 너의 모든 걸 믿어
But it's all right
그래, 괜찮다니까
You only gotta call
전화해줘
And I'll be there any time
언제든지 달려갈게
And it's all right
괜찮아, 전화해
And now the flames are getting higher
정말 보고 싶어 미치겠어
I'm losin' all my self control
내 감정을 숨길 길이 없네
So come on boy and feed the fire
자기야, 얼른 와서 내 마음 좀 달래줘
I'm burning with desire
정말 돌아버리겠어
Don't you leave me cold
넌 관심조차 없는 거니....
(안선형 직·의역)
https://youtu.be/xwc0iriZahI?si=fYQUZ2RS280MvX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