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수화 Dec 22. 2023

재벌이 되기까지-제 11화

자식! 엄마!



 긴자에서 방출된(?)후 종일 라디오를 켠 채 좀비처럼 집안을 서성였다. 

 인간에게 의욕상실은 어쩌면 가장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 중 하나인지 모른다. 멀쩡한 사지육신에 병든 정신, 심신의 불균형에서 파괴되는 일상….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고-수억 년 쌓인 지층모양-생각은 쌓이고 쌓여-내 머리통은 터질 것만 같다-생각사이로 한 마리 나비가 날으고-생각 사이로-사슴 한 마리 지나가고-생각 사이로-겨울들판 비둘기 한 마리 있고-그래서-내 머리통은 깨지지 않았나 부다

<생각>-박경리  

   

수 없는 생각사이로 아들 재현이 지층처럼, 나비처럼, 사슴처럼, 쌓이고 날으고 지나가는 동안…, 연희의 머리통이 깨질 것만 같았다. 침대와 소파에 머리를 박고 귀를 막은 채 굴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버둥거릴수록 점점 더 옥죄어들 뿐이었다. 

 탈진한 듯 소파에 널브러진 그녀 귀에 환청인 듯, 슬픈 음색의 절규가 파고들었다. 

~~~~ 

I had to meet you here today

There’s just so many thing to say

~~~~

 Manhattans‘s Kiss and say goodbye....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시가에 아들을 떼어놓고 나오던 날, 연희는 의식적으로 아들을 밀어냈다. 품에 안는 순간 강력접착제가 두 몸을 하나로 붙여 도저히 분리 불가능할 것 같아서였다. 

 아침식사 후 연희가 짐 챙기는 사이 시어머니가 아기를 업고 어디론가 나가버렸다. 보드라운 뺨에 얼굴을 부비거나 눈빛조차 교환하지 못한 채 시가를 나왔다. 


 ‘성공’이라는 무형의 물질을 공유하기 위해 서로의 아들을 볼모로 잡은 두 여인, 마주보며 눈물을 보이는 순간 신기루처럼 솟아오를 ‘성공’이 돌기둥 되거나 거품처럼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을까? 

 

텅 빈 몸으로 시가를 빠져나와 친정에서 하루를 보냈다. 곧 터질 고무풍선처럼 부푼 가슴에서 젖을 짜내는 연희를 보며 엄마가 구성진 흐느낌을 토했다. 

-저 어린 핏덩이를 떼어 놓고…이기 무슨 운명…십 원 짜리 하나 보태줄 형편 되지 않는 내가 죄인….

-….

-너거 아부지만 살았어도…저너무 자슥만 성했어도…. 

-엄마! 제발 그만하세요. 아버지와 동생, 정말 지긋지긋해요!   

  

 다음날 읍내 버스 정류장까지 따라 나온 엄마가 연희 손에 무엇을 쥐어주었다. 고무줄로 칭칭 동여맨 작은 돈뭉치였다. 

-얼마 안 되지만 가져가서 써라.

-엄마, 제발 이러지 말라고 했죠? 내가 아무리 궁색해도 엄마보다 잘 살아! 이거 몇 푼이나 된다고? 

-너는 성질이 어째 그 모양이냐? 그래, 니 말대로 이기 몇 푼이나 된다고 안 받는다케쌌노?

-그러게! 논마지기라도 팔아 주는 돈이라면 내가 왜 안 받겠어? 이 돈으로 우리 아기 데려 갈 수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엄마 알아?

-모질고 독한 년! 

-맞아! 나 독해. 엄마가 나를 이래 만들었어! 

 몸싸움까지 해가며 기어이 엄마 주머니에 찔러 넣는 연희를 붙잡고 엄마가 울었다. 

-다 내 죄다. 그러니 받아라, 니가 이래 가삐면 내 마음이 우떻겄노, 내가 아무리 몬 살아도 제 새끼 떼어놓고 가는 에미만 하것나? 아야, 받아라 으이? 하이고오 저 새끼를 우짜노~~ 하이고오 으이그흐흐….   

  

 미국 도착하여, 읍내 정류장에서 흉기로 변신해 서로의 가슴을 찔러대던 그것을 발견했다. 몇 가닥 노란 고무줄로 돌돌 말린 1만 원짜리 50장이었다.  굵은 쇠사슬로 칭칭 감긴 듯한 엄마의 인생 앞에 연희는 오체투지하듯 엎드렸다. 


 1년여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와 복사판처럼 닮은, 그날 그 시간 그 자리로 운명의 여신이 돌려놓은 듯했다.

당시 여러 사정이 겹쳐 현우가 먼저 도미하고, 연희는 3개월 후 뒤따라 들어왔다. 

 연희의 출국 하루 전 엄마가 서울로 오셨다. 장정이 짊어져도 무거울 짐 보따리를 머리와 등에 이고 지고, 양 손에까지 무겁게 들린 채. 간장, 된장, 고추장, 콩, 팥, 참깨, 참기름 등이었다. 

-뭐 하러 와요? 

-내가 공항에라도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더 부담이야. 그리고 이걸 어떻게 가져가라고? 냄새나는 건 비행기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들었어. 

-미국 아니라 더 먼 곳도 가져가더라. 

-개인에게 할당된 무게 넘기면 엄청나게 비싼 돈을 물어야, 공항에서 무슨 난리를 치려고 그래요?

-내 알아서 하께. 

-공항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저 짐들 어떻게 처리할 건데?

-걱정마라! 다시 여기로 오든지, 아니면 대구로 가져가든지.  

-안 돼 안 돼! 

-손대지 마라. 내가 어쨌든 비행기까지 실어주께! 

 짐을 빼려는 연희와 막으려는 엄마 사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직장생활 10여 년 동안 받은 월급이 고스란히 동생 병원비로 들어간 탓에, 빈 몸인 채 현우와 결혼했다. 부족한 혼수 대신 시동생들을 책임지는(?)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반 지하 방 두 칸짜리, 큰방을 동생들에게 넘겨주고 현우와 연희는 작은 방에 살았다.    

  

 심기 불편한 채 저녁을 짓는 동안 엄마가 밖으로 나가더니 캐리어 두 개를 새로 사왔다. 연희가 이미 대형 캐리어 두 개에 빈틈없이 짐을 채우고 있어, 저것만도 중량이 초과될 게 뻔해 추가금액을 걱정하던 터였다. 외국 한번 다녀온 적 없는 분이 무슨 수로 저 많은 짐짝을 비행기 속에 넣겠다는 건지, 시동생들 앞에 더 싸우기 싫어 엄마 하는 대로 두었다.      


 방의 반이나 차지한 짐들로 인해 엄마와 한 이불ㆍ요에 포개지듯 누워야 했다. 다른 모녀와 다른, 살갑지 않은 모녀지간 잠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저 약초는 들로 산으로 다니며 캔 거라 약초나 진배없어… 된장고추장은 서늘한 곳에… 시부모가 좀 서운타 싶어도 언제나 어른 받들고 공경해야….”

 엄마의 말이 듣기 싫어 일부러 코고는 소리를 내며 잠든척했다. 


 꿈결인 듯 아련한 소리에 눈을 떴다. 이른 새벽, 비좁은 방에 상을 차린 엄마가 기도를 올렸다.

 “이 집 대주 이현우 미국 가서 우짜든지 성공해서 돌아오게 해 주시고…우리 연희, 손자 재현이…나무관세음보살….”


 어린 시절, 엄마는 어느 자식 할 것 없이 생일 때마다 새벽밥 지어 윗목에 차린 뒤 기도를 올렸다. 한 방에 나란히 누워 잠을 자던 형제들은 엄마의 기도 소리에 선잠을 깼지만, 이불 속에서 숨죽인 채 엄마의 신비한 음성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마치 우주의 주인이기라도 한 듯, 스스로 존귀함을 느끼기도 했다. 

 자라는 동안, 엄마의 기도소리가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부처와 삼신할머니를 왔다 갔다 하는 엄마의 기도문에 슬쩍 자신의 몸을 편승시켰다. 

 


아침식사 후 공항 갈 채비를 하는 연희에게 엄마가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뭐예요? 

-몸에 지니거라. 

 봉투를 건네받아 안에 것을 열어본 연희는 깜짝 놀라, 징그러운 벌레 털어내듯 엄마에게 도로 던졌다. 상형문자 같은 글인지 그림인지가 새겨진 부적이었다. 

-와아 던지고 그래? 부정 타게.

-아이~CE, 제발 이런 것 좀 하지 마랬잖아! 

-싸구려 부적 아이다. 꼭 징기라!

-그런데 돈을 써대니 맨날 이 모양, 동생도 양병원에만 데리고 다녔으면 내가 말을 안 해, 무당 찾아다니고 굿하는데 내 월급 다 쓴 거 알아? 그래서 동생이 좋아졌냐고?

-….      


 공항에서 모녀지간 제2차전이 벌어졌다. 결국 연희가 엄마를 이기지 못했다. 고액의 초과금을  물으며 하나 남김없이 비행기에 승선시켰던 것이다. 연희가 물러선 이유는, 남은 짐들을 엄마가 다시 가져가야하는 그림이 태산을 마주한 듯 아득했기 때문이다. 

온 몸의 진액을 소진한 채 탑승구로 들어서며 뒤를 슬쩍 돌아보니, 작고 초라한 노인이 엉성한 두 팔을 흔들고 있었다. 딸년의 학대에 길들여진 슬픈 초상화였다.  

    

 미국에 도착하여 마지막 짐 보따리를 풀고 있던 그녀는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 오던 날 아침 기겁하며 던져버렸던 하얀 봉투가 유령처럼 그녀를 뒤따라온 게 아닌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자 부적과 함께 편지가 들어있었다.      


연희 보아라.

니가 더디어 미구그로 떠나는군아. 어떤 어려우미 이떠라도 꾹 참꼬 견뎌내거라. 사라가다 보믄 인생이라는 거시 어려울 때도 만지만 기쁠 때도 만타.

~~~~

어렵지 안은 지바네 태어 나떠라면 다들 훌륭한 재목이 되어슬 내 새끼들. 차므로 미아난 마음 그마길 엄따. 부모 잘몬 만나 지금까지 고생했지만 이제부트라도 조은 세상에서 니 꾸믈 헐헐 팰치거라.

이서방이 훌룡한 과업을 달성하여 그미하냥 하기를 부처님께 빌고 빌어….


 남편 일찍 여의고 막내아들까지 사고를 당해 장애자가 되자, 엄마는 정신이 나가있었다.   그런 엄마에게 연희는 또 다른 가해자였다. 연이은 집안의 불운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엄마에게 한풀이하며 지내왔던 것이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이 한마디면 엄마를 단번에 KO 시킬 수 있었다. 

 두 번의 출국마다, 엄마를 십자가에 매달고 온 셈이다. 

 ‘부모에게 자식은 무엇인가?’  

   


 창밖에 낙엽이 흩날린다. 우람한 나무가 하늘 끝까지 잔가지들을 내뻗고 있는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저 쪽 나무는 낙엽을 반쯤 떨군 채 하얀 구름을 걸고 있다. 


 아까부터 나무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청설모 두 마리가 무심한 연희 눈을 사로잡았다. 어미가 오르면 새끼가 쪼르르 따르고, 다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물처럼 미끄러져 내린다. 잠시 머무른 땅에선 상반신을 발딱 세운 채 두 다리를 쫑긋 모으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어딜 가나 제 새끼를 챙기며 달고 다닌다. 

 가슴에서 휑한 찬바람이 일었다.   

   

 ‘유학기간 동안 접시닦이를 했노라’는 영웅담들을 들을 때마다 연희는 유학당사자란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 배우자로 특정 지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더니, 상상력의 한계가 고작 그 반경이었기 때문이리라. 

미국 50개 중 어느 곳에서도 노동허가서 없이 돈을 벌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으니….


 불효를 상쇄하기 위해, 남편을 위해, 아들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만 했다. 

단 하나의 출구는 ‘미용’이었다. 


 긴자레스토랑에서 번 돈으로 미용가위, 클리퍼, 전신거울 등을 준비하고는 곧바로 거실에 미용실을 차렸다. 한국에서 미용학원 다니는 동안 자비를 들여 구입한 재료 몇 가지를 챙겨왔지만 별 이용가치가 없어보였다.      

 주말, 남편을 의자에 앉히고 실전에 들어갔다. ‘야매미용실’ 다녀온 이후 머리에 손댄 적 없었으므로 연습하기 적당한 길이였다. 

 가위로 초벌한 뒤 조심스레 뒷머리 하단 쪽 클리퍼로 그러데이션 해보기로 했다. 


 ‘위잉’하는 기계의 진동이 심장까지 울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네크라인에 클리퍼를 대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위로 튕기듯 올렸다. 

-음마아! 큰일 났다. 

-왜에? 

-쥐 파먹었어!

-어디?

 연희는 거울을 들어 현우의 뒤통수를 보여주었다.

-허허허허 괜찮아. 자고나면 기는 게 머린데 뭘, 다시 해봐.

 다시 클리퍼 스위치를 올린 뒤 목덜미에 갖다 댔다. 용기가 나지 않아, 오래도록 그 자리에 머무르며 1센티도 나아가지 못했다. 

-오늘 그만할래? 

-균형을 맞춰야 할 것 같은데. 시장도 가야하니….

-상관없어. 학교가보면 희한한 헤어스타일 하고 다니는 사람 많아. 

-에이 그래도 이건 아닌 듯, 일단 균형은 맞춰볼게. 

-해 봐 그럼.


 큰 숨을 들이키며 목덜미에 다시 클리퍼를 댔다. 긴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미는 순간, 클리퍼가 더 높은 머리 정상을 치받았다. 

-대형사고야! 어쩌지? 

-당신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 나를 호박이려니 생각하고 당신 마음대로 해. 

-이러다가 스님 되는 거 아냐? 

-내가 바라던 스타일이 바로 그거야! 

-진짜야? 

-운명은 피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깨달음을 진즉….

-푸하하하 핥핥핥핥….      


 약 두 시간 만에 현우의 머리는 자신의 예언대로 되었다. 

-여보, 미안...

-시원하니 좋구만... 어때? 조금 자신이 생겼어? 

-모르겠어. 그래도 해봐야지. 하다 망치면 돈 안 받아야지.  

-뭐든 처음이 어렵지 하다보면 익숙해지기 마련, 인간이 왜 만물의 영장이겠어?

-마네킹으로 연습하던 때와 천지차이, 너무 떨려. 

-모든 길도 처음부터 닦여지지 않잖아? 사람이 많이 다니며 넓혀지고 확장되는 거지. 

-I’ll do my best!

-Your English conversation better than me.

-놀리는 거지? 

-아냐, 당신 전화 통화하는 거 보고 요즘 놀라고 있어. 불과 몇 개월 전 벌벌 떨던 추연희가 아니야. 

-일제 강점기 겪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내공이 같을 리 없겠지? 

-You are right!

-킄킄킄킄 하하하하….


 두 사람은 의기투합한 채 광고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Hair cut(Both men and women): $5.00

Hair perm: $20.00

Hair dyeing: $15

Cosmetologist license(미용사 자격증)

Tel. 000-0000   

  

 ‘미용사’라는 단어가 ‘Cosmetologist’라는 사실이 여간 뜨악하지 않았다. 왠지 인연이 닿지 않을 것처럼 이질스럽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긴자의 요요꼬, 미용사 카즈머탈러지스트가 세트처럼 느껴진다‘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올라왔지만 말이 씨 될까봐 억지로 삼켰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누가 신고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사라지지 않아.

-만약 경찰이 들이닥치면 남편과 지인들 헤어 무료봉사 해준다고 둘러대라 했어. 그러면 문제없대. 야매로 하는 집 봤잖아, 8년째라고…

-하기사…. 

-‘Cosmetologist license‘ 이 문장 웃기지 않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소린지 아닌지, 언뜻 미국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는 뜻 같기도, 맞춤법을 일부러 엉성하게 두었어.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영어에게 미안….

 연희의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듯 현우가 웃긴 말로 화제를 돌렸다.      


 미용비는 야매집 가격을 따랐다. 아직 실력이랄 것도 없어 더 싸게 하고 싶었지만, 상도에 어긋날 것 같아서였다. 

 A4용지 상단에 굵은 매직으로 적고, 하단엔 가는 펜으로 전화번호를 세로로 적어 국수 가락처럼 찢었다. 원하는 사람 전화번호를 떼 가도록. 처음 미국에 도착하여 연희는 그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휴대폰 없던 시절, 광고지의 교본 같기도 했으니. 

 학교 아파트 게시판마다 광고지를 붙인 뒤, 입질을 기다렸다.      

이전 11화 재벌이 되기까지-제 10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