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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는 임팩트다

인간은 팩트가 아닌 임팩트로 설득된다

by 기획자 이형식


기획서는 팩트로 쓴다.
그러나 팩트만으론 설득되지 않는다.
기획서는 임팩트다.



인간을 설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혹자는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을 바꾸는 일은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설득은 실패가 디폴트인 것이다.


따라서

디폴트가 실패인 이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상당한 수준의 충격파가 필요하다.


이른바 설득의 임팩트는

기본적으로 감정에 대한 충격파다.

인간의 마음은 감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감정은 논리로부터 빚어진 감정이어야 한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하네.“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인간은 단순하지 않다.

논리적이지만 대단히 감정적인 존재다.


논리는 팩트다. 그러나 팩트의 단순나열로는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 임팩트를 만들 수 없다.


상대방’이라는 인간은

정보 하나하나에 반응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의사결정자’라는 인간은

팩트의 조각들만으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다.




인간은 의미있는 군집으로 이루어진
정보 덩어리에 반응한다.




의미는 욕망이다.

그 의미있는 군집의 정보 덩어리가

나의 필요욕망기대에 연결될 때만이

비로소 수신자는 그것이 발신자의 ‘메시지’라고

지각한다.


물론, 지각한다고 끝이 아니다.

그 메시지가 감정을 흔드는 임팩트가 있을 때에만

비로소 수신자의 마음이 움직인다.


음, 그럴 수도 있네?” 정도론 어렵다.

아하! 그렇구나!”라는 반응을 이끌어야 한다.


인간은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이 그려질 때

“아하!”라고 반응할 수 있다.

설득에서 납득으로의 경이로운 변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협업의 문서 작성에서 가장 중시되는 건 팩트다.


“기획서는 팩트가 중요해!”
“기획서는 팩트로 쓰는거야!”
“팩트가 부족해. 팩트를 더 채워!”


기획서에서 팩트는 중요하지만 본질은 아니다.

본질은 임팩트다.









기획서는 팩트로 임팩트를 설계하는 행위다.

팩트의 단순나열로는 임팩트를 만들 수 없다.


결국, 팩트의 구조화가 답이다.

그래서정보의 구조화

비대면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기본기다.



기획서는 팩트로 만드는 임팩트다.

논리로 만드는 감정의 파괴력 설계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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