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은 활동상황에 따라 친절 온도를 알려줍니다. 제 친절 온도는 현재 99도입니다.
당근마켓 가입자는 3천만 명이 넘어섰고, 주말 하루에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제가 당근에 가입한 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아요. 집에 가만히 공간만 차지하는 물건을 많이 나눔 했고, 2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싸게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지요. 장사하시는 분들처럼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며 감동도 했고, 상처도 받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나눔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실망시키시더군요. 어차피 자기 물건이라 생각하고 오시겠다는 약속을 계속 미루며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 받을 때는 감사하다고 이모티콘을 날리다가 물건을 문고리로 가져가면서도 당근에 채팅도 안 하고, 나눔 후기도 안 쓰고 사라지는 사람들, 나눔은 보통 근거리에 사시는 분이 가져가시는데, 일단 찜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 후에 약속 시간에 채팅에 나타나 거리가 너무 멀어 택배로 보내달라는 사람까지. 내가 이런 속상함까지 견디며 나눔을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쓸모 있는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저는 계속 나눔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러겠지요. 예의와 배려가 있으면 되는데, 그게 어려운 분들이 꽤 많이 계시더군요.
요 며칠은 해진 가죽 가방과 옷을 구매하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제가 좀 바쁘다 보니, 상대방을 믿고 물건을 90% 이상 택배로 받는 편인데, 예쁜 사진 아래에 상태 좋다고 설명을 했지만, 받아본 물건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갈만한 것들도 있더군요. 물건값만 먼저 입금하고 택배비는 송장 사진을 보고 입금하신다는 어떤 분은, 쳇 보시고 바로 응답 없이 나가시더라고요. 예쁜 실로 누군가를 위해 뜨개질을 하시겠지만, 그 1900 원을 아끼시더군요.
물건은 하자가 없지만 사이즈를 속이는 분도 꽤 많으시더군요. 프리사이즈라고 쓰여있어서 제게 확실히 맞는지 확인을 했는데, 택배로 받고 보니 아주 작은 옷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매했지요. 사람들은 쉽게 자기 양심을 팔고 있었습니다. 90%의 좋은 분이 계셔서 당근은 하고 있지만, 저를 화나게 하는 10% 분들로 인해 당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제가 감기 몸살기가 심해 비대면으로 하자고 하니, 한 구매자님은 저희 집 현관 문고리에서 물건을 찾아가시면서 감기약과 비타민 젤리와 쾌차하라는 메모지를 남기고 가시더라고요. 그분 덕분에 감기가 빨리 저를 떠난 것 같아요. 어느 할머님은 제가 선물로 드린 실로 수세미를 7개나 떠서 문고리에 걸어놓고 가셨습니다. 구매자님들께 선물로 드리고 이제 세 개 남아있어요. 당근은 정말 작은 세상입니다. 속상함도 많지만 따스한 감동의 분들이 더 많이 계시더군요.
● 제 피해 해결 몇 가지 사례입니다
당근에 고발 조치를 했는데 당근에서 연락이 가기 전 스스로 탈퇴를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환불은 못 받았지요. 환불을 해주시고, 물건을 다시 보내라고 하신 분들과는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 제가 받은 많은 후기 중에 몇 개만 소개할게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무슨 큰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서로 믿고 감사하는 문화를, 주말 하루에 천만 명이 들어온다는 <당근마켓>에서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