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말

by 윤동하

인간이 왜 저 지대한 광활함을 원하는지

의심한 적이 있나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저 위대함을 동경하는지

의심한 적이 있나


인간은 오랜 시간 밤을 숨겨왔다


무한히 지속되는 아침에

모든 이상을 침대 아래에 두기 위해

인고해왔다


그러나 보라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 한다

그리고 지금

저 숭고한 대지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진실


아, 그대들의 시대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우리를 저 어두운 곳에 숨겨둔 채


그대들은 자신이 아닌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


그리고 이제 그대는 다시

부풀려졌던 그대의 영혼을

의도치 않은 폭식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한다


움츠리고

지워내고

깨트리고

부숴서


끝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자 한다

아, 처량해진 그대를 향해


나는 언제나 닿을 수 있으며

작은 시선으로 포착될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대가 듣고 마시던

거친 소음과 매캐한 연기


왜곡하는 거울과

굴절을 진실로 믿고자 하는

병든 마음


바로 그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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