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초심자에게 보내는 응원 편지

직장인의 기록 루틴 1-1

by 아코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날은 세상에 태어난 날과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날이다.
–마크 트웨인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치매를 앓거나 기억을 잃은 모습을 볼 때면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기억을 잃어가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사진마다 그 당시 추억을 적은 포스트잇을 집안 곳곳에 붙인다. 기록을 하면 흐려지는 기억을 붙잡을 수 있고, 결국엔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랑하는 그녀가 소중한 추억을 더 오래 기억하길 바란 정성 어린 마음이었다.


한 글자라도 부지런히 남기면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다가도 막상 시작하려니 귀차니즘이 오늘의 나를 에워싼다. 다 커서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주체적으로 기록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셀프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 답을 곰곰히 생각해 보다 3가지로 답을 내렸다. 우리는 왜 기록해야 할까?




첫째, 미래에 ‘내가 꿈꾸는 나'를 발견한다

나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기록한 결과물은 곧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기록을 남긴다'는 단순한 명제를 과거 아인슈타인, 뉴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정약용의 노트 기록이 입증해 준다.

화요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덮죽집 사장님 편을 보고 심장이 마구 뛰었다. 덮죽집 사장님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며 자신만의 요리 연구를 꾸준히 노트에 기록했다. 직접 고민해서 만든 요리를 사진 찍고 이를 출력해 노트에 붙인 다음 그 아래 레시피와 느낀 점을 적었다. 골목식당 두 MC의 감탄 어린 표정을 보며 동감했다. 부지런히 쌓아 올린 덮죽집 사장님의 기록은 곧 전문성으로 이어져 대박 맛집을 탄생시켰다.


둘째, 현재 삶을 치유하고 위로한다.

기록을 통해 스스로와 대화를 나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성실하게 감정을 내려두며 또 다른 자아를 벗삼아 보내는 시간이다. 친구와 만나 고민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릴 땐 위로를 얻고 기쁨을 나누면 내적 댄스가 절로 나듯이, 감사를 쓸 땐 감사가 증폭되고 슬픔과 우울을 쓸 땐 자정효과를 준다. 기록하는 환경을 아늑하게 꾸민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그 공간이 스마트폰이든, 노트든, 달력에든 상관없으며, 누구에게 보여주어도 혹은 보여주지 않아도 상관 없다.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배출구가 되는 기록을 삶 속에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과거의 나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삶을 한편의 비디오 영화 라고 해보자. 지루한 날은 느린 재생, 바쁜 날에는 빨리감기 버튼을 누른 듯 흘러간다. 영화 <어벤져스>의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시간을 지배해 과거로 되감기 할 수 없고 영화 <테넷>에서 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는 없다. 순간 포착해 남긴 현재의 모든 기록은 결국 어제, 작년, 십년전의 기록이 된다. 기억을 머릿속에 잡아 두기엔 많은 것들이 쉴새 없이 드나들고 붙잡아 세워 두지 않으면 꿈에서 깬듯 달아나버린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 기록은 훗날 영감이 되고 뻗어나간 기록의 줄기는 더 나아가 내 속에 있는 통찰과 빚어져 하나의 작품으로 열매 맺는다.


기록하기 쉬운 시대다. 스마트폰으로는 몇 글자만 적어도 자주 쓰는 단어가 알아서 떠올라 손가락의 수고를 덜어주니 이 얼마나 쉬운가. 기록의 재미가 더해진 시대다. 다이어리 꾸미기가 다시 유행하면서 정고이너사이드, 온유어마인드 등 디자인 문구 브랜드를 통해 감각적인 마스킹테이프, 다이어리, 메모지를 만날 수 있다. 똑똑하게 기록할 수 있는 시대다. 최적의 바인더 기록을 돕도록 구현한 플랜커스, 3P바인더 외 다양한 다이어리 속지가 인터넷으로 판매된다. 머릿속에 맴도는 아이디어와 일상을 끄집어 기록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대가 도래했다. 가장 만만한 기록의 장을 골라 그 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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