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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 일 포스티노, 그리고 살인자의 기억법

by 조경래 기술사 Jul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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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늙은 살인자는 젊어서 시를 배우러 다녔었더랬다.


시 선생이 비유를 설명하려 단어 '메타포'를 꺼내 들었는데, 살인자는 질문한다.


"메타포가 뭐요..? "


시 선생의 농간으로 마지못해 자비를 들여 시집을 출간하지만, 한 권만 남겨두고 아궁이에서 태워버렸다.


시 이야기는 독립된 이야기로 다소 뜬금없지만,


소설 전체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는 작가 김영하가 아니고 은유와 시를 배운 그리고 늙어서 더 잃거나 속일 게 없는 살인자의 문체임을 전제로 보게 되면 또 다른 글맛이 있었다.


그 메타포 이야기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서  

가져온 일종의 표절(?)이다.


우편배달부 마리오가 시인 네루다에게

"메타포가 뭐예요? " 물어보면서부터 영화는 맑은 하늘과 지중해의 섬 풍경과 함께 시와 은유로 넘실대기 시작한다.


영화(일 포스티노)는 1994년에 제작된 1970년대의 이야기이니 쓰임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어두침침한 실내의 나무 선반과 그 당시의 소품들이 낡고 오래된 물건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이키게 한다.


원작에서는 칠레인데 영화에서는 이탈리아의 지중해 어느 섬이 배경이 되었고, 원작과는 달리 친구와 스승같은 네루다가 떠나고 정신적으로 성장한 마리오는 시와 신념을 따르다 죽음을 맞이했는데..


영화속의 마리오와 같이 마리오를 연기한 제작자겸 주연배우 마시모 트레이시는 영화 제작이 완료된 그 다음 날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병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었으며, 심장 수술을 미뤄가며 삶과 맞바꾼 영화라고 한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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