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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Jun 17. 2024

살쪘다고 우울하지는 않다.

5월 28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슬로우 다이어트

5월 다섯째 주(5월 26일~5월 31일) 체중 변화:

68kg ---> 67.4kg (0.6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월 2일~5월 31일):

69.5kg----> 67.4kg (2.1kg 감량)

531일까지 감량 목표: -1.6kg(목표 달성!)          






528일 화요일

     

아침:

에그 토스트,

화이트 아메리카노


점심:

밥과 반찬(참치김치찌개 등),

꿀호떡,

달달이 커피

*참치김치찌개, 애호박 통마늘 볶음, 깻순나물, 계란프라이  

*꿀호떡 칼로리: 1(57g) / 164kcal, 513g / 1476kcal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에그 토스트, 화이트 아메리카노


참치김치찌개, 애호박 통마늘 볶음, 깻순나물, 계란프라이, 꿀호떡





   

운동 1. 모닝 스트레칭


운동 2. 도보 30


운동 3. 헬스

           러닝 30, 136kcal

           아령(덤벨) L3kg / R3kg  103세트 + 3세트

           자전거 15, 182kcal

            *318kcal      









아침 공복 체중.. 67.5kg   



   


◉ 살쪘다고 우울하지는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이 좋다. 특히 요즘, 겨우내 지독한 회색빛으로 도시를 덮고 있던 미세먼지가 물러나고, 창밖으로 환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깨는 아침을 마주하는 요즘, 낮이 길어져 따사롭고 깨끗한 날 속에서 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요즘은 아침이 되었다는 사실에 매일 아침마다 기분이 좋고 설렘이 가득하다.


다이어트 시작한 후로 맞는 아침은 더 반갑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으론 뭘 먹을지, 점심엔 뭘 먹을지 생각하는 거만으로 벌써 에너지가 돌기 시작한다. 정성스럽게 나를 위해 준비한, 식구들을 위해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간단한 음식 하나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티브이에서 들려오는 아침 프로그램의 생동감을 배경으로 들으며 천천히 음미하는 간단한 아침 식사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은 거창하게 먹지 않아도 평범하고 잔잔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소중한 순간이다.


아침을 굶는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나. 식빵에 계란 하나뿐인 간단 샌드위치, 김자반을 섞어 만든 주먹밥, 저녁에 먹고 남은 국에 밥 말아 먹는 간소한 아침. 어느 날은 이른 아침 눈 뜨자마자 24시간 하는 김밥 가게에 가서 김밥을 사서 먹기도 하고, 어느 날은 신선한 샐러드를 먹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베이커리에서 샌드위치를 사 온다.  


식사 준비를 할 때는 식구들의 취향을 다양하게 고려해 주려고 신경 쓴다. 일찍 나가야 해서 여유 있게 앉아 아침을 챙겨 먹을 시간이 부족해 옷을 입으며 서서 먹는 케이를 위한 초간단 아침, 아침에 가장 입맛이 좋았지만 요즘은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 아침 입맛을 잃은 가여운 효자 아들, 과일이든 요거트든 주먹밥이든 아무거나 간단하게 잘 때우는 무덤덤한 금비, 모두 기운이 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아침을 준비한다.


간단하지만 식구들의 하루를 꽉 채워주고 나의 하루 에너지 또한 책임져주는 아침 식사. 요즘은 다이어트하느라 두 끼 밖에 먹지 않으니 두 끼 중 한 끼인 아침은 간단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이 있다.


오늘은 네 장 남은 식빵과 몇 알 남지 않은 계란으로 초초초간단 에그 토스트를 만들었다. 식빵 가운데를 꾹 눌러주고, 팬에 버터를 녹여 식빵 뒷면을 구운 뒤 꾹 눌러 오목하게 파인 부분에 계란을 한 개 깨서 소금 살짝 뿌려 앞뒤로 구우면 초간단 에그 토스트가 된다. 우유나 커피와 같이 좋아하는 음료와 곁들여 먹는다.


주말엔 계란을 올리기 전 달콤한 소스를 발라 굽거나, 완성된 에그 토스트 위에 달콤한 소스를 뿌려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과일이나 샐러드를 곁들여 다 함께 모여 앉아 천천히 아침을 즐긴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정수리에 참새가 앉아 쉬었다 간다. 까치가 베란다 창틀에 와서 앉아 있다 사진이라도 찍을 새면 뭐가 그렇게 바쁜지 황급히 떠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한다.


평범하고 간단한 에그 토스트를 먹으며 생각한다.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 같은 평범하고 간단한 삶이 좋다고. 높은 빌딩들로 에워싸인 도시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모든 것이 스쳐가는 존재의 유기적 존재 이유에 대해 조금은 알아가고 있는 이 순간이 설렌다고. 산들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무의 정수리에 앉아 노래하는 참새와 잊을 만하면 가끔씩 찾아오는 까치와 같은 아침을 맞이하는 삶을 살 수 있어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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