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살이 빠질 줄은 몰랐다. 40대 다이어트는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조금 뺐다가도 금세 다시 살이 찐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다이어트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 주에 400g, 한 달에 1.6kg 감량하겠다고 여유 있게 계획을 잡았었다.
아침, 점심은 골고루 잘 먹고,
상황에 맞게 운동하고,
저녁 금식하는
슬로우, 루틴, 일반식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 속도가 더딘 듯 보여도 확실하게 살이 빠진다.
체중 감소에는 정체기가 있다. 정체기에도 날씬해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빠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지 않아도 한동안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살이 찌는데 속도가 붙어 순식간에 체중이 증가하듯,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체중 감량이 잘되지 않는 정체기를 지나 어느 순간부터는 체중 감량에 가속이 붙고 다이어트는 점점 더 잘 된다.
한번 체중이 줄기 시작하면 계속 잘 빠지는 마법의 열차를 탄다. 정체기를 지나 체중이 줄기 시작하고, 허리 라인이 살아나고, 뱃살이 적어지는 것을 보면 다이어트가 재밌어진다. 혼자서도 이렇게 신나고 설렐 수가 있다니. 더 열심히 다이어트해야겠다는 긍정적 마음이 든다.
장하다. 나 자신. 쉬운 듯하면서, 어렵기도 한 다이어트를 꿋꿋하게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대견해하고 뿌듯해한 것이 얼마 만인지. 스스로가 대견하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이 작은 성취감 덕에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를 이렇게 대견해하다니. 비록 다이어트라 하더라도 이런 작은 성취감을 하나하나 적립해 쌓아 올린 자존감은 나를 다이어트 너머 또 다른 긍정의 세계로 인도한다. 사실 자존감에는 크기가 없다. 자존감의 크기는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존감은 그 자체로 빛나는 자존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