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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Dec 03. 2024

글이 카톡에 공유되는 것을 보는 심정

10월 17일~10월 19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저금(저녁 금식), 운동]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건장한 긍정 다이어트

10월 셋째 주(1013~1019) 체중 변화:

62.9kg ---> 63.3kg (0.4kg 증가)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1019):

69.5kg----> 63.3kg (6.2kg 감량)          






◩ 10월 17일 목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체더치즈+고구마+우유,

화이트 아메리카노


간다, 단탄지 점심: 밥과 반찬(비지찌개 등)

*비지찌개, 콩나물무침, 고추장 멸치볶음, 상추, 깻잎, 고추장, 크로켓, 요구르트


간다, 단탄지 저녁: 안 먹음      



체더치즈+고구마+우유


비지찌개, 콩나물무침, 고추장 멸치볶음, 상추, 깻잎, 고추장, 크로켓, 요구르트






운동 1. 도보 20분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3. 아령(덤벨) L6kg / R6kg  10회 1세트

          아령(덤벨) L2kg / R2kg  50회 1세트      






아침 공복 체중.. 62.9kg      






◩ 10월 18일 금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비지찌개 밥


간식:

에이스 한 봉지,

화이트 아메리카노


간다, 단탄지 점심: 밥과 반찬(참치전 등)

*참치전, 마늘종 무침, 고추장 멸치볶음, 김, 김치


간식(14시):

바닐라 라테


간다, 단탄지 저녁: 치킨 5조각, 콜라 1잔ㅠ

*프라이드, 간장 치킨      



비지찌개 밥


참치전, 마늘종 무침, 고추장 멸치볶음, 김, 김치





운동 1. 도보 20분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3. 아령(덤벨) L2kg / R2kg  50회 1세트      






아침 공복 체중.. 63.2kg      




글이 카톡에 공유되는 것을 보는 심정     


40대가 되고 두 번째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다이어트 다이어리(D.D.)를 기록하고 있다. 오래전 20대의 첫 번째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기록하지 않았다. "살 빼고 싶으면 저녁을 먹지 마!"라는 엄마 말을 의심 없이 따랐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낮 시간 동안 학교생활하고 집에 갈 때는 버스를 타는 대신 약 6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갔다. 배고픔과 허기짐을 참고 저녁을 금식했다. 기본적인 활동량이 있었고, 기초 대사량이 높아서인지 체중이 52킬로그램까지 감소했다. 그 후 살 빠진 습관이 유지되어 49킬로그램에서 52킬로그램을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하며 지냈다.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습관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식습관, 두 번째는 활동량(운동량)이다. 첫 번째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동안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살은 다시 찌지 않았다. 출산 후에도 한 달 정도 지나자 50킬로그램 초반대로 체중이 돌아왔다. 신생아부터 미취학 아동 기간 동안의 육아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민첩하고 기민했다 할 정도로 신체활동이 왕성했던 것 같다. 덕분에 육아를 하는 동안은 살이 찔 틈이 없었다. 오히려 날카로워 보일 만큼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을 유지했다.  


먼저 마흔이 된 지인들이 알려주었다. 마흔 즈음에 그렇게 아프다고. 나는 아프기보다 마흔 즈음부터 살이 올랐다. 어? 어? 하는 동안 살이 꾸준히 오르고 있었는데 오랜 기간 동안 살이 찌지 않았기 때문에 살을 빼야 할 정도로 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단한 자신감이었던 것이다.


69.5킬로그램까지 살이 오르고 마침내 다이어트를 하기로 작정했을 때 불현듯 이번엔 쉽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본능적으로 엄습했다. 그래서, 최선의 조치로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었고,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공개하기로 극단적으로 작정했다. 그래야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이어트 다이어리(D.D.)를 공개할 때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있는데,



다이어트 다이어리(D.D.)가 카카오톡에 공유되곤 한다.


나의 생활은 여러 면에서 트렌드와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트렌드라는 것은 떠나버린 버스처럼 따라가려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트렌드를 쫓아갈 수도 없다. 트렌드가 뭔지 모르겠어서. 이건가 싶으면 다음날 바뀌어 있고, 이건가 싶으면 그게 아니라고 하는 요즘의 트렌드. 개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트렌드도 있기까지 하다.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결혼 생활을 했고, 십여 년을 가정 안에서 지내며 세상일에서 멀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나라는 사람은 원래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랬으니 맞벌이보다 외벌이를 선택했고, 더 벌기보단 덜 쓰는 편을 선택했고,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그러라고 했고, “너 그러다 나중에 후회해.”라고 걱정하는 지인들의 염려에도 입시를 위한 선행을 시키지 않았고, 숏폼이 대세인 시대에 글이라는 걸 쓰고 있는 것이다.


기업형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가 시판되는 세상에서 저녁 금식, 운동이라는 20세기 감성의, 무려 6개월 이상이나 걸리는 장기 프로그램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세상에서 살짝 빗겨있는 것 같지만 세상의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느림과 둔함과 우직함은 오랜 시간 동안 급변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나를 보호해 주었다고 요즘 느끼고 있다. 트렌드를 몰랐어도, 트렌드에 둔감했어도, 마음의 중심은 세상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고, 고요한 핵의 중심부에 있는 것처럼 세상의 트렌드가 변하고 돌아오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볼 줄도 알게 되었다.      


◎ 신뢰를 보여주는 다이어트 다이어리(D.D.)     


그런데 글이 카톡에 공유되는 것은 잔잔한 마음에 조금의 일렁임이 되곤 했다. 그것은 일종의 무게감, 책임감 같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글이 카톡에 공유되면 구글,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검색으로 유입되는 것보다, 브런치로 직접 유입되는 것보다 더한 호기심을 부른다. 동시에 글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박제되는 것 같아 긴장감을 준다. (때론 오타 같은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수정하기도 하는데 이미 카톡에 공유된 글은 어쩌지?)


글이 카톡에 공유되는 것을 보면 궁금증이 인다.


왜?

어째서?


글을 담아두는 걸까.


사람들의 이유와 목적과 취향과 관심사는 너무도 다양해서 어느 하나 확실하게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카톡에 가져가고 있으니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일 거라고 우선 추측해 본다. 식단을 참고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체중 감량 과정을 참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운동량을 참고하는 것인지도.


글을 가져가 담아두는 것은 '희망'을 가져가 담아두는 것과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희망’ 또한 여러 가지 형태를 띠기도 한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절망하지 않기 위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내 다이어트 다이어리(D.D.)를 보는 걸까. 그들은 왜 내 다이어트 일기를 카톡에 담아는 걸까.


만약 내 다이어트 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면,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누군가가 바라는 것이 어쩌면 신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쉬운 심플한 신뢰를 원하니까. 직관적 신뢰 안에서 비로소 안도하니까.     


글이 카카오톡에 공유되는 것을 볼 때면 부족한 내 글을 공유하다니 부끄러운걸,이라는 생각보다 글을 더 잘 써야지,라는 비장한 각오보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 점심 골고루 먹고, 저녁 금식하고, 운동하는 몹시 단순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진중한 태도로 진실한 과정을 보여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우리 모두 날씬해집시다!”라고 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 살을 빼고 싶고, 날씬해지고 싶고,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다이어트는 인생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이어트도 인생도 다양한 방식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덜어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때론 돌아가기도 하고,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때론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듯이 다이어터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다. 나는 저녁 금식, 운동의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다.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습관 두 가지, 첫 번째 식습관(식단), 두 번째 활동량(운동량) 중 저녁 금식은 통제하기 쉽고, 운동은 명확해서다.


다이어트 다이어리(D.D.)가 다이어트를 하는 누군가에게 신뢰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되기를 바란다. 살이 다시 찌는 것 같고, 살이 빠지지 않는 것 같을 때 ‘나는 역시 안 돼.’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기를 바란다. 혼란스러운 자기혐오적인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했을 때 다시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루하고 힘든 다이어트 기간에 붙잡을 수 있는 옷자락이 되기를 바란다.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누군가 곁에 함께 있다는 든든함이 닿기를 바란다. 누군가 멀리서 전하는 응원이 닿기를 바란다. 힘이 났으면 좋겠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내 다이어트 글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이런 마음으로 내 글을 담아 두지 않았을까? 글을 얼마큼 잘 썼느냐보다는 곰 같은 진정성과 꾸준한 다이어트 과정을 확인하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실망하고 싶지 않은 작은 씨앗 같은 '희망'을 품고 있을 그녀들, 또는 그들의 기대와 설렘을 상상한다. 6개월에 겨우 7킬로그램?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어, 나는 더 잘할 수 있지, 위로받고 새로운 시작에 용기 냈으면 좋겠다.        




◩ 10월 19일 토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모닝빵,

버터,

오디 사과잼,

사과,

요거트,

우유,

커피


간다, 단탄지 점심: 밥과 반찬(닭갈비 등), 무화과

*닭갈비, 상추, 마늘, 고추, 고추장, 김, 김치


간다, 단탄지 저녁:

닭갈비 볶음 우동,

통새우 만두,

치킨,

무화과   

  

*비비고 통새우 만두 칼로리 315kcal/200g(5개)      



모닝빵, 버터, 오디 사과잼, 사과, 요거트, 우유, 커피


닭갈비, 상추, 마늘, 고추, 고추장, 김, 김치


무화과


닭갈비 볶음 우동, 통새우 만두, 치킨, 무화과






운동 1.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2. 아령(덤벨) L2kg / R2kg  50회 1세트      


*낮잠 2시간      






아침 공복 체중.. 63.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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