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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사라 Feb 06. 2021

기적 같은 행운은 인연을 통해 온다

《The Having》독서에세이 

《The Having》저자 서윤이 Having의 가장 높은 단계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Having의 가장 높은 단계인 상생이 

Having의 파워를 가장 증폭시키는 방법이죠.


‘있음’에 대한 기쁨과 감사함이 나를 채우고 

넘쳐서 상생의 마음이 되는 거예요.    

좋은 인연에 투자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처럼 ‘있음’을 확실하게 새기는 방법도 없거든요. 


그 마음이 자신에게 더 큰 부로 돌아오게 되죠.  

상생이란 내가 먼저 베풀면 우주의 에너지가 돌고 

돌아 나에게 더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예요.”        


서윤의 부에 대한 결론은 상생이었다. 상생이 되려면 반드시 만남이 필요하다. 인연이 되는 만남이 우리 삶에 있어야 부에 이르게 된다. Having도 결국 만남과 인연을 통해 이루어짐을 서윤은 가르쳐 준다.   

   



영화 〈담보〉에서의 승이와 두석의 인연이 참 인상 깊었다.     


대출 회수하는 일을 하는 두석은 사채를 쓰고 갚지 못하는 조선족 명자에게 돈을 받으러 갔다 그녀의 딸 승이를 담보로 받게 된다. 다음날 돈을 가져오면 아이를 돌려주겠다는 조건이었다. 모녀의 이별은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명자는 강제출국을 당하고 승이는 입양을 가게 된다.     


부잣집에 입양되었다는 승이의 연락이 두절되자 두석은 승이를 찾아 나선다. 두석과 승이의 인연이 길고 깊게 이어지게 되었다. 두석과 승이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서로에게 인생의 보물이 되었다.


혈육으로 된 가족이 아니지만 두석은 승이의 아버지 역할을 헌신적으로 감당해 낸다. 똑똑한 승이가 성인이 되어 멋진 여성으로 성장하기까지 묵묵히 거름이 되어준다. 담보로 만난 만남이 가장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승이는 두석을 기꺼이 아버지라 부르고, 두석은 승이를 딸이라 부른다. 고아가 될 뻔한 승이에게 헌신적인 아버지가 되어준 두석은 기적 같은 행운이었다.


승이에게 기적 같은 행운은 인연을 통해 펼쳐졌다.

혈육을 넘어선 아름다운 인연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피천득 시인은 인연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사람을 세 가지 부류로 구분한다.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는 어리석은 사람,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는 보통 사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내는 현명한 사람이다.”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필연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었으나 승이와 두석의 만남이 그랬듯이 우연처럼 다가오는 만남들이 내 삶에도 소중한 인연이 되어 기적 같은 행운들을 선물해 주었다.     


강은 넘실대는데 타고 갈 배가 없었다. 배를 저어갈 노도 없고, 헤엄쳐 갈 수영 실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만남이라는 징검다리 덕분에 인생의 강을 무사히 건너왔다. 나는 내 인생의 가장 귀한 보물은 만남이고, 인연이라 정의하며 살아왔다. 가족은 아니지만 혈육보다 더 따뜻한  만남이 인연이 되어 추운 겨울을 견디고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고운 인연이기에 우리는 만났을까요?    

많은 눈물 짜내어도 뗄 수 없는 그대와 나,

인연인 것을 내 숨결의 주인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 영혼의 고향인 당신을 향해갑니다.”

피천득 《인연》        




지나온 삶의 되돌아보니 타고난 환경이나 조건으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좋은 인연을 통해 가능한 일들로 변화되곤 했었다. 스무 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정 경제가 심하게 어려워져서 대학 학업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알바로 이어가며 대학을 힘겹게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나에게 대학원을 적극 권면해 주셨던 멘토가 계셨다. 아버지가 없던 시절 든든한 그늘과 보호자가 되어 생일을 기억해 정성이 담긴 선물을 챙겨 주셨다. 시험을 보러 가는 날 새벽 시험장까지 픽업해 주시고, 합격을 가장 기뻐하며 축하해 주셨다. 내 안의 진취형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로 설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이었던 내가 좋은 멘토라는 토양을 만나 리더십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낼 수 있었다. 내 안의 잠재력을 무한 신뢰해 주셨기에 두려움과 거침없이 전진할 수 있었다. 청소년 시절의 낮은 자존감이 청년 시절을 지나며 좋은 만남과의 인연을 통해 하늘로 비상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일을 하는 현장에서 글로벌한 생각을 지닌 리더를 만났다.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남녀를 공평하게 평가해주는 기준을 지닌, 마음 그릇이 남다른 리더와 인연이 되어 함께 일하는 축복을 누렸다. 덕분에 일하는 현장에서 칭찬받고 인정받으며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대학원을 다닐 때에도 출산과 육아로 11년이라는 긴 시간을 메마른 사막처럼 헤매고 있을 때 오아시스 같은 교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무사히 졸업을 했다. 가장 바닥을 치던 시기에 지도 교수님과의 인연은 메마른 삶을 찬란하게 아름다운 사막으로 바꾸어 주었다. 사막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새 힘을 오아시스 같은 인연을 통해 얻었다. 또 하나의 징검다리가 펼쳐져 무사히 강을 건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강타했다. 공들여 쌓아 왔던 탑들이 코로나 태풍으로 처참하게 무너져 갈 때 내 마음도 함께 무너져 갔다. 마음이 바닥을 향하여 점점 추락하던 타이밍에 출판사와의 인연이 선물처럼 왔다. 출판사와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멈추어진 시간적 여유를 개인저서를 집필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팁을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걸음마다, 만났던 만남마다 소중한 인연이 되어 나에게 왔다. 인연이 나에게 베풀어 준 따뜻한 온기는 내 삶의 기쁨이 되고 안식이 되었다. 인연은 또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단이 되어 주었다. 인연을 통해 새로운 그다음 계단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지켜서 튼튼하게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인내를 갖고 공(功)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헤르만 헤세)         



얼마나 고운 인연이기에 우리는 만났을까?

지금까지 만난 고운 인연들이 눈물겹게 감사하다.

기적 같은 행운은 인연을 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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