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무

by 여등


나무는 명상을 하기 위해

일부로 몸을 추스르거나 자세를 잡지 않는다

뜨거운 길 위에서

끝없는 시간을

제 몸 안 그을음을 발아래 펼치며 논다


때로, 흔들리는 것은

바람을 만들기 위해서다

제 그늘을 쓸기 위해서다

때 묻지 않은 그늘이 없고

삶과 다른 명상은 없다고 말씀한다


나무가 명상을 할 때면

하늘은 땅에 바싹 다가와 있다

keyword
이전 18화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