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의 앨리스 지니
나는 발 많이 달린 친구도 있다.
책을 보는데, 얘가 옆에서 놀자 하네?
쩝......ㅡㅡ;;;
우야당간 큰 놈들만 보다가 작은 녀석을 보니 귀여운 듯도 하네.
언제부터 여기 살았니? 꼬맹이 벌레야?
함께여서 감사~^^;;ㅎㅎ
2025 년 2월
과거의 일기를 들춰보며 벌레 얘기가 나와 몇 자 첨부해 본다.
요즘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부른 황가람 님이 유키스라는 방송에 나온 것을 봤다. 진작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 내 얘기 같아서 가수도 모르고 프로필곡으로 띄워놓았던 터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그의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터널. 막혀있던 것 같았던 터널의 끝.
이제 그만 내려놓아야 할 때인가 보다 할 때 자신에게 보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가 별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지만 그저 별처럼 빛을 내는 벌레일 뿐이라는 걸 심지어는 그 빛조차 낼 줄 모르고 가로등에 꼬여있는 하루살이 밖에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겸손해진다.
신께선 우리가 진심으로 겸손해지길 기다리고 계신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지하를 겨우 벗어난 내가 이만하면 됐다. 만족하는 건 소박한 행복을 자주 느끼고 사는 것이
한 방의 행복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단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살아보면 다 알게 된다. 인생은 짧고 별거 아니란 거 그저 누구에게나 있는 언제인지 모를 그 끝 지점에서 이만하면 행복하게 살다 간다 싶은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나는 벌레다.^^
그래도 잊지 않는 한 가지 내 세상은 내가 있어서 돌고 있다는 것! 하루를 살아도 내가 해야 하고 내가 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는 벌레여야 한다는 것 하루살이가 죽도록 치열하게 날아올라 찾은 빛이 태양이 아닌 골목길 가로등 일 뿐이라도 그 평생 단 하루일 뿐이라도 나는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