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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처럼 익어가고 싶다.

가을 안에서

by 꽃하늘

서늘해진 공기에서

가을의 냄새가 난다.

차갑다고 하기엔

따뜻함이 함께 있다.


하늘은 더 높아지고

푸른빛은 한층 짙어졌다.


고개 숙인 벼 이삭 위로

잠자리들이 가볍게 지나간다.


논 옆 밭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가 줄지어 서 있고,

고추밭 모퉁이엔

노랗게 부풀어 오른 호박과

덩굴에 매달린 박이 나란히 있다.


밤나무 가지마다

바람만 스쳐도 톡톡 소리 내는 밤송이.


여름보다 빨리 저무는

오후와 저녁 사이,

주황빛 노을이 마을을 비춘다.


깊어진 까만 하늘 위,

자리를 옮긴 북두칠성과

한층 더 촘촘히 빛나는 은하수.

그 별빛 아래

나 또한 잠시 가을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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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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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 위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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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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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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