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걸음 사이로 놓친 풍경
산다는 건 고되다.
그렇다고 삶에
여러 가지 의미를 씌우자니
너든 나든, 그 무엇이든
결국 마지막 닿는 곳은
모두 같다는 걸
너무 늦게 알지 않기를 바란다.
눈앞의 목적만 좇느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놓치지 않기를
우리가 바삐 걷는
이 땅 위의 하늘엔
이름 모를 새가
조용히 날고 있다는 걸
볼 수 있기를
그리고 발밑에는
소리 없이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과 꽃이 있다는 걸
가끔 떠올리기를
세상의 아름다움도 보지 못한 채
그저 끝을 향하지 않기를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는 땅에서 피어나고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다는 걸
기억하길
'하늘과 땅이 보여주는 찰나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