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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마음은 조용히 유영한다
15화
하루가 반짝이던 그 자리
그곳은 매일이 반짝이던 작은 세상이었다.
by
꽃하늘
Oct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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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사방치기,
숨바꼭질,
두꺼비 흙집 만들기.
공부를 마친 아이들이 서로 질세라
가방을 던지고
그네로, 미끄럼틀로 뛰어간다.
이름은 서로 몰라도
놀이터에서는 모두가 친구가 된다.
흙바닥이 사라진 놀이터에서는
바닥에 그려진 선 위로
사방치기를 한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금세 자기들만의 규칙이 생긴다.
납작한 돌멩이를 찾아
조심스레 던지고,
한 발로 뛰며 깔깔 웃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뭐 하고 놀까?”
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잠자는 시간이 아쉬워
눈을 크게 떠도
누워서 금세 잠이 들던 그때의 우리.
그때의 우리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돌멩이 하나,
나뭇가지 하나,
고무줄 한 개,
그리고 친구 한 명이면 충분하다.
멋진 장난감이 없어도,
흙바닥이어도,
반듯하게 정리된 아파트 바닥이어도
그곳은 하루가 반짝이 작은 세상이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뭐 하고 놀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눈을 감으면
놀다 지쳐 잠들던 내 어린 날의 모습을
오늘의 아이들 속에서 다시 만난다.
나태주 풀꽃문학관, 인생책 몇 권이라는 공간 (공주시)
사방치기 선 위를 뛰어넘는 아이들.
저 박수 소리, 어쩐지 오래전 내 웃음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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