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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이름 앞에서

by 꽃하늘
IMG_5594.JPG 2023년, 달무리가 생긴 보름달

지금의 나이를 기준으로 돌이켜보면, 20대는 어렸고 꽃 같았다.

법적으로 주민등록증을 받았으니 겉으로만이라도 어른인 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어른인가?”라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사회 속에서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시절 나는 아르바이트를 여러 가지 했다. 좋은 어른들도 있었지만,

어리고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보다 더 오래 일하게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어른들도 적지 않았다.


어른의 기준에 정답은 없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존중’을 말하고 싶다.

한두 살씩 나이를 먹으며 경험이 쌓이자, 나보다 어린 이들이 실수했을 때

결과만 꾸짖기보다 과정을 살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나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걸 기억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다.


“후생가외(後生可畏) ‘나보다 뒤에 태어난 이들이 두렵다. 언젠가 그들이 나보다 훨씬 뛰어날 수 있다.’
‘아이도 언젠가 나처럼 어른이 되고, 그 시절의 부모의 태도를 돌이켜 볼 것임을 항상 염두에 두라’는 가르침이다. 공자의 이 말은 아직 어린아이라도 결코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경구다.”
—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임영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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