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만큼이나 중요한 서양의 명절 부활절(Easter). 사실 예수님이 부활하셨기에 기독교가 의미가 있는 거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의 텐션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나 여기저기 다양한 부활절 행사가 열리고 부활절 연휴가 장장 4일이나 되었다.
Easter Bunny Hop
직역하면 ‘부활절 토끼 깡충깡충’?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면 부활절에는 토끼와 달걀이 있다. 한국에서도 부활절 달걀은 흔하니까 익숙했는데 부활절 토끼는 나도 처음이었다.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간단히 말하면, 봄과 다산의 여신 이름에서 Easter(부활절)라는 이름이 유래되었고, 봄과 다산의 상징인 토끼가 부활절을 상징하게 되었다는 것 같다.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마트와 상점마다 토끼 모양, 달걀 모양의 초콜릿이 가득이었다. 주로 파스텔톤의 귀엽고 예쁜 포장을 한..
부활절을 2주 앞둔 토요일, 노스 버나비 세컨더리에서 아이들을 위한 부활절 기념 카니발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게임을 다 한 아이들은 핫도그도 무료로 먹고, Easter Egg Hunt라 하여, 보물 찾기처럼 달걀 모양의 초콜릿 찾기 놀이도 했다.
이번에는 제규네 반 친구 빅토리아도 와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빅토리아는 제규 생일에 처음 만나 친해진 한국 친구인데, 빅토리아 생일 때 초대도 받을 정도로 잘 지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라 한국말은 좀 서툴렀다. 재미있게도 울 딸과 제규랑 둘이 놀 때는 우리말만 하고 노는데, 빅토리아까지 셋이 놀 때는 다들 영어를 더 많이 쓴다는 거..
Easter Egg Hunt
부활절 아침, 딸아이 학교 주최로 학교 앞 공원에서 Easter Egg Hunt 행사가 있었다. 다들 교회 가는 아침에 우리는 공원으로 고고씽~
놀이터와 공원 여기저기 숨어있는 노란 종이조각을 찾아 가져 가면 달걀 모양 초콜릿을 주는 거다. 종이 찾는 재미에 빠져서 울 김만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신났다. 별거 아니고 돈 별로 안 드는 이런 자그마한 행사로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하니, 참 좋다.
(캐나다에서의 이런 다양한 이벤트 경험 때문인지 딸아이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런 이벤트 놀이하기를 좋아했다. 가족 행사나 친구들과 놀 때도 종이에 뭔가 적고 만들어서 경품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고, 선물을 주는 방식도 다양하게 재미 요소를 가미하며 가족 친지와 친구들에게기쁨과 즐거움을 주곤 했다.)
마침 부활절에 찾아온 동네 카니발
미국 영화에서 많이 봤던 장면.. 넓은 나라의 특성 때문에 놀이공원 한 번 놀러 가는 게 어려워서인지, 시골 동네에 놀이기구를 가져다가 설치해두고 며칠간 시끌벅적 파티 분위기를 내는 영화 속 그 장면.. 영화를 보면서도 신기했던 그 장면..
그게 우리 동네에도 온 거다. 부활절 연휴 전날 밤 딸아이가 갑자기 창 밖을 보더니
"엄마 저게 뭐야?" 한다. 뭐가 번쩍번쩍하고.. 딱 보니 놀이기구다. 궁금해서 나가보니, 갑자기 울 동네 한 구석이 놀이공원이 돼있다. ㅎㅎㅎ
마침 부활절에 우리 동네를 찾아온 이동 놀이공원인 것. 신기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타고.. 갑자기 맞이한 놀이공원이 어찌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근데 비쌌다. 이해는 된다. ㅎㅎ
그날 밤 딸이랑 같이 하나 타고, 그다음 날 제규랑 같이 또 하나씩 태워줬다. 동네 거라고 무시했더니.. 제규랑 탄 거는 울면서 내렸다.
동네 카니발에서
Great Escape에 가다
부활절 연휴가 4일이나 되다 보니, 뭔가 일을 꾸미지 않을 수 없었다. 제규 엄마랑 뭘 할까 고민하다, 연휴 첫날, 랭리에 있는 Great Escape에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 타고 가야 하는 다른 도시인데, 우리 집에서 3~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Great Escape는 규모가 엄청 큰 실내놀이터인데,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하여 한번 가봤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미니 볼링도 하고, 3D 체험 놀이기구도 타고.. 특히 laser tag이라 하여 총싸움 놀이도 했는데, 특수 조끼를 입고 깜깜한 곳에 들어가서 레이저 총을 상대방 조끼에 맞추면 저절로 점수가 매겨지는 게임이었다. 총싸움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좋아하는 게임인가 보다. 인기도 있고 아이들도 아주 신나 했다.
단순히 놀이기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보지 못했던 스포츠 콘셉트의 놀이시설이라(지금은 많이 있는 것 같지만) 몸으로 노는 거 좋아하는 우리 딸에겐 특히나 아주 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