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대장 선인장.

존버 정신!!

by 이작가


선인장은 건조에 견디기 위해 물을 많이 저장하고 있어 동물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인장은 잎을 가시로 퇴화시키고, 잎에서 하는 광합성을 줄기에서 한다. 선인장은 퇴화된 잎을 이용해 온몸을 가시로 덮어 다른 동물에게 먹히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그리고 잎이 퇴화된 가시는 이슬을 조금씩 모아 뿌리로 보내는 역할도 한다.


선인장은 기공의 크기가 작고 숫자도 보통의 식물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며 기공이 조직 깊숙이 들어가 있어 수분 손실을 줄이고 건조한 바람에 적응한다. 또한 기공에 털이 있어 공기의 움직임을 줄여 물의 증발을 억제한다.


보통의 식물은 뿌리로 흡수된 물의 97% 정도를 기공을 통한 증산작용으로 잃어버리게 되는데 선인장은 낮 동안에 기공을 닫아 가장 뜨겁고 건조한 때에 증산작용을 막는다. 또한 선인장은 밤에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말산의 형태로 액포에 저장한 후, 낮에 햇빛이 비칠 때 이산화탄소를 분리하여 광합성을 한다. 선인장은 밤에 비축해둔 말산의 양에 따라 광합성의 양이 결정되기 때문에 생장이 느리다.


보통 식물은 뿌리를 땅속 깊이 박아 물을 찾는데 이용하지만, 선인장은 뿌리를 지표면에 많이 분포시켜 비가 올 때 쉽게 물을 빨아들일 수 있다.


혹시, 선인장은 물을 싫어하는 거 아냐?


선인장이 사막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선인장이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선인장은 물이 부족해도 버티고 견디고 있는 것이다. 물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비틀고 그 꺾이는 아픔을 견뎌낸 것이다. 제 몸을 변형시켜 가면서 살기 위해 필요한 물을 아끼고 저장하는 것이다.


비라도 내리면 빗물을 빠르게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뿌리도 깊이 내릴 수 없다. 제 몸을 지탱하기도 힘든 짧은 뿌리로 척박한 환경에서의 삶을 지켜나간다. 그리고 흙 한 줌 없고 물 한 방울 없는 환경 속에서 견디고 버텨 당당히 꽃을 피워낸다. 비록 생장은 다른 식물보다 늦지만 제 할일은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해낸다.


선인장처럼 포기해버리고 싶은 환경을 가진 경우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인장은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환경을 탓하고 원망하며 주저앉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환경에 제 몸을 맞추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살아남는다. 비가 안 와도 , 물 없이도, 흙 없이도 살아낸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한 번쯤은.

내가 해 내야 하는 일에서 선인장처럼 끝까지 버텨냈으면 좋겠다. 환경을 탓하며 한 발 물러나면 나중에 또 그런 상황이 와도 무언가를 탓하며 또 한 발 물러나게 된다. 그렇게 한 발 또 한 발 물러나게 되면 언젠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잃게 되겠지. 그러니 환경 탓은 접어두고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꼭 그어진 선 안에서만 살 필요는 없다. 때로는 자신을 바꾸는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


내 책상 앞. 이렇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제 삶을 살아내는 이 녀석처럼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지만 아무렇게나 살지 않는 선인장이 되어 버티기 대장이 되어보자. 존버는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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