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보내고 고독과 마주하는 시간.

by 이작가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음. 외로움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지.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지 않고 이해해주지 못할 때

세상에 나를 봐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 드는 감정 말이야.


고독은 조금 다른 것 같아.

뭐랄까?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감정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나를 알아주지 않고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자기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는 것 같아.


그래서 외로움은 누군가를 만나면 사라지곤 하지만

고독은 그렇지 않아.

자신이 그러니까 내가 나를 만나서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줘야 하는 거지.

결국, 고독은 자신을 만나야 사라지는 거야.


한 번 자신을 만났다고 해서 고독이 영영 사라지는 것은 아냐.

이 녀석은 언제나 마음이 느끼는 틈을 귀신같이 찾지.

그래서 또다시 고독해지기도 할 거야.

고독을 이겨내면 또다시 고독이 찾아와 고독하게 하겠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야.


겨울이야. 친구와 만나 뜨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 한 잔 하기 좋은 계절.

오랜만에 친구를 불러내 수다를 떨며 외로움도 함께 보내버리면 어때?

겨울밤 차가운 바람에 외로움 실어 보내고 그 틈을 비집고 찾아온 고독의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한 작은 것들로 채워보자구.

고독은 스스로를 만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니까.

고독은 또 다른 나의 이름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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