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사랑하라.
< #떠난후에남겨진것들 >
#김새별 지음
#청림출판
우리는 오늘도 쉬지 않고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그 길이 언제나 꽃길일 수 없다. 굽이굽이 구불길일 수도 있고, 울퉁불퉁 험난한 길도 나오고, 큰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는 길을 걷기도 하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꽃길을 걷기도 한다. 그러다가 끝도 없는 내리막 길에 주저앉기도 한다. 즐거운 삶의 소풍에 아픔과 고통은 다달이 다가오는 월세 같은 것이다. 즐거운 소풍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아픔과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아픔과 고통에 방점을 찍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느라 즐겨야 할 즐거운 소풍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버티다 보면 그 과정 중에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길이 보일 수 있다.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길이 분명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그 길이 더 잘 보이게 되고 그 길은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한다고 일이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보란 듯 더 힘차게 패대기 쳐질 수 있다.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 주저앉아 소리쳐 울고 싶은 게 당연하다. 도대체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따져 묻고 싶다. 그럴 때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나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뭐하고 말해줄 것인가?
삶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행복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만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을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늘 똑같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행복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행복은 그냥 일상이 되는 것이다. 그 감정이 특별할 것 없는 것이다. 아픔과 고통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 간간히 느껴지는 행복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마약 같은 것이다. 그 순간의 행복에 취해 아픔도 고통도 잠시 잊고 또 세상을 힘껏 살아가는 것이다.
삶 그리고 죽음은 같은 선상에 있다. 우리가 그 선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고 더 아프고 추할 수 있다. 각자의 죽음의 순간을 알 수 있다면 지금처럼 현재를 포기하며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을 것이고,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죽음의 시점을 모른다. 그리고 그 죽음이 우리가 상상하고 바라는 죽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삶을 조금 가볍게 살아야 한다. 너무도 소중해 아끼고 아끼던 물건은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 소중하게 사용하면 된다.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며 이런저런 물건을 집 이곳저곳에 쌓아 놓지 말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거나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의 삶을 방치하면 안 된다. 돈에 대한 맹목적인 목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내려 높으면 더 많이 기뻐하고 더 많이 사랑하며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부모를 위해서도 살지 말고 자식을 위해 살지 말고 그 무엇을 위해서도 살지 말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 때 다른 누군가도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
죽음을 두렵고 피해야만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삶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언젠가 찾아 올 막연한 것으로 여겨서도 안 된다. 죽음은 언제 우리를 찾아와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죽음을 그것도 평범하지 않는 죽음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관심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그들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무서웠을 것이다. 그리고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보다 한 사람을 그렇게 외롭게 죽게만 그리고 무섭게 죽게 한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 무서울 것 같다. 유품 정리사가 전해주는 죽음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아끼며 소중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