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인정하는 기준은 어디까지?
< #오후의이자벨 >
#더글라스케네디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언제나 사랑은 어렵다.
7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70억 개의 사랑 방식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사랑의 방식을 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물론 그 사회의 규범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문화의 정도에 따라 사회에서 받아들여진다는 사랑의 범위는 존재할 수 있다. 그 범위는 위치한 사회의 문화와 삶의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표현이다. 어떤 사랑도 자신의 입장에서는 불륜이 아니고 지탄받을 일이 아니다. 그 사람들은 그 순간에는 서로를 정말로 사랑했을 테니까. 그렇다고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축복할 수도 없다. 자신이 약속에 책임을 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사람과의 사랑이 끝났다면 그 맺음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된다. 안정된 사랑을 유지하며 짜릿한 사랑도 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이다.
왜 우리는 늘 소유하지 않은 것을 가지려고 할까? 왜 우리는 오랜 시간을 공들여 갖게 되면 금세 질려버릴까? 우리는 소유하기 힘든 것일수록 소유하길 원한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는 갖게 된 것이 원래 쉽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진지하고 안정된 사랑이 아니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잡을 수 없는 사랑을 늘 갈망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자벨과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샘, 샘을 사랑하지만 지금의 가정을 깰 마음이 없는 이자벨. 서로를 간절히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랐던 두 사람은 갈등한다. 이자벨은 마음에 여러 개의 방이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안정된 결혼 생활과 샘과의 사랑을 잘 지켜낸다.
사랑을 사회의 규범이 정한 선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오후의 이자벨>은 답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을 하게 한 책이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게 그런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나 조차도 이자벨과 샘의 사랑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자벨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이해가 뭐가 중요한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가치관과 삶의 기준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랑을 사회의 규범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사랑의 여러 방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자벨과 함께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