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by 이작가



“....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자연스럽게 전이 된 마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 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 영원히 내일 거야...... 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 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 들었다.”197p

외계인에게 반하게 될 줄 몰랐다. 경민의 직설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고백에 내 심장이 몇 번 롤러코스터를 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한아가 되어 심장이 간질 거렸고 가슴이 나풀거렸다.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2만 광년을 왔다면 지구인이고 외계인이고는 중요하지 않다. 온 행성이 내 꿈을 꾸고 오직 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2만 광년을 여행해 온 외계인!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 몸, 이름, 모든 정보들..)그 외계인의 우주 자유여행권과 맞바꿔 우주로 떠나버린 남자친구!!전 남자친구에는 없었던 끝이 없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고백들이 한아를 또 다른 경민(외계인)에게 스며들게 한다. 한아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한다면 이들처럼. 어떤 조건도 무의미한 사랑.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사랑, 배려하는 사랑이 좋았다. 어떤 순간에도 - 심지어 경민이 해저를 헤매고 있을 때 조차도 - 한아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았고 불안해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다림을 즐거움으로 여긴다.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다. 이들이 사랑은 끝없는 사랑의 시작 이었고 셀 수 없는 키스중의 첫 키스 였다. 온 우주의 구석에서 시작 된 이 사랑은 아무도 몰랐지만 가장 빛이 났다. 사랑의 시작이었고 또 사랑의 끝이었다. 솜사탕 보다,아침 커피 보다, 떡볶이 보다, 콜라보다,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 보다 더 좋은 사랑.꽁냥거림과 오글거림의 끝. 그래서 그런 무조건적인 무한대의 사랑을 받는 한아가 조금 부러웠다.경민이 어디서 그런 멘트를 배웠을까지?책에서 봤는지 학원에 다녔는지 ... (우리 남편도 6개월 코스로 수강증 끊어주고 싶다) 정세랑 작가는 이렇게 다디단 이야기를 다시는 쓸 수 없을 거라고 했지만 또 써야 된다고 본다.독자들이 달달한 그래서 말랑말랑 해질 마음을 위해...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마.”137p 나에게도 그가 내 여행의 과정이고 이유이고 모든 것임을 수줍게 고백해 본다. 나도 그에게 여행의 순간순간이길 바란다.(아~ 몰라잉. 이 책이 넘 사랑스럽고 예뻐서 나도 모르게 이런 닭살 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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