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소진하면서 사는 것은 열심히 사는 게 아니다.

by 이작가

한 주 동안 아파보니 알겠다.


건강을 망치며 사는 것은 열심히 사는 삶이 아니다.

삶을 열심히 산다는 것의 정의를 달리 해야겠다.

지금까지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아등바등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며 살아가는 바보짓이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 주어신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며,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 열심히 사는 것이다.

아프면서 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한 주를 끙끙거리다 겨우 살아나니 몸이 근질거린다.

역시 나는 앉아서 힐링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눈치 빠른 남편이 얼른 밥 먹고 나가자고 한다.

자신이 알아놓은 카페들이 많다며 카페 투어를 하자고 한다.

기특하고 이쁜 남편이다.

비 오는 주말 오후 이 카페 저 카페를 옮겨 다니며 커피 품평회를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같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길을 찾고,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간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웃고, 별것도 아닌 일에 속상하고, 오히려 큰 일은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우리.


세상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배짱 좋게 이야기했다.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나는 참 용감했다.

세상을 살아갈수록 내가 얼마나 거만한 삶을 살았는지 알겠다.

사람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며 살아가는 존재다.

(한자로 사람인을 써넣고 싶은데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몰라 못 써넣은 게 아쉽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고 아픔을 보듬어주고 슬픔을 함께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울퉁불퉁했던 마음도 상처 났던 마음도 미워하던 마음도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커피를 너무 마셔 쓰린 속을

따뜻한 미소로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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