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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 Nov 25. 2021

마흔, 데미안과 함께 길을 찾다!

말이 되는가나는 내 마음에 난 길에서 길을 잃는다참으로 난감하지 않은가자신의 마음속에서 길을 잃다니글을 쓰면서나 이런 이야기를 하지 누구에게 이런 말을 하겠는가야무지게 마음먹고 시작한 일을 하다가도 목표대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빠진다한참을 힘차게 걷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른 풍경에 당황하기 일수다길을 잃지 않기 위해 계획을 더 치밀하게 세워도 마찬가지다어김없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목표했던 방향과 다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음에 당황해한다.

 

하지만 길을 잃음은 길을 얻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길을 잃고 새로운 길로 들어선 나는 새로운 길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전혀 몰랐던 길을 길을 잃음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잘못 들어선 길이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마음의 길을 잃었다고 당황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기로 한다. 지금부터 나는, 나만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나간다. 그렇게 잃음을 통해 얻어낸 새로운 길이 내 인생 지도를 더 멋지게 만들어 간다. 지금까지 자신을 숨기고 자신의 길을 인정하지 않으며 세상과 다른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비교하고 탓하며 살았다면 마흔의 언덕을 넘어선 지금은 잃음을 통해 얻음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모두 잠들어 조용한 밤에 혼자 끙끙거리는 것을 멈추고 새로운 지도를 만들며 즐거움에 춤을 춘다.

 


 매일 같은 길을 산책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들어선 길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 했던 풍경들이 펼쳐진다. 다른 나무, 다른 냄새, 다른 소리, 다른 느낌. 달라진 풍경에 심장을 더 빠르게 뛰고 마음은 기쁨에 흥분을 멈추지 못한다. 아무도 모르는 뭔가를 발견한 느낌. 새로운 감정들이 흘러넘쳐 한동안 넋을 잃고 걷느다. 길을 잃을까 걱정했던 처음 들었던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새롭게 펼쳐진 세상이 설레고 즐겁다. 삶도 그렇다. 매일 같은 삶을 살다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두렵고 걱정도 된다. 실패할까 무섭고 자신이 할 수 있을까 의심도 든다. 하지만 실패는 끝이 아니다. 누구나 살면서 실패를 경험한다. 오늘 한 선택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삶의 끝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실패들을 통해서 성장하고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새로운 길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더 다부지고 더 여유롭고 더 예쁜. 그렇게 달라진 자신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뭐든 처음엔 다 그렇다. 호기심과 설렘, 희망이 가득한 낯선 자신이 곧 적응될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깨달은 사람에게는 단 한 가지 의무만이 있다.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기 안에서 더욱 확고해지는 것, 그 길이 어디로 나 있든 자기 자신의 길을 계속 더듬어 가는 것, 이것 외에는 그 어떤 의무도 없다.”라고 했다. 길을 잃고 헤매다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고 멋진 인생 지도는 없다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발을 내딛을 때 내 지도에는 새로운 길이 생긴다마흔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할 때망설여지고 주저하게 되고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실패가 두렵기도 할 것이다지금 내가 그런 것처럼. 삶의 길이 어디를 향해 나 있든 그 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에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그 한 걸음을 떼지 않으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겠지만 인생지도는 밋밋해진다마흔아직은 마음의 길치가 되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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