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의미 부여

모든 것은 사랑이었다.

by 이작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나의 의미를 더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나의 의미를 더해 특별함을 갖게 된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친숙한 것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익숙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아침 일어나 마시는 차, 사랑 하는 사람과 함께 걸었던 공원, 내일상을 함께 적어나가는 볼펜, 아이와 함께 먹었던 진짜 진짜 맛있는 떡볶이, 오후 나른함을 깨워주는 아메리카노, 부끄러움을 잘 타는 집에서 본 노을, 하루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맥주 한 잔, 갈팡질팡 길 잃은 삶에 나침반이 되어준 책 이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하루의 모든 일들이 특별함으로 넘쳐날 것이다.


너무 당연했던 것들에게서 의미를 찾고 그 의미 안에서 행복을 찾다 보면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은 더 특별해질 것이고 더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없던 사람이 나에게로 와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온우주가 나서서 판을 깔아줘야 될까 말까 한 확률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된다는 것은 “어린 왕자의 여우”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 같다.


길들여지고 익숙해지면 일상이 된다. 그러한 평범한 일상을 또 어미로 받아들이고 특별함을 찾으며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고 삶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사랑”이다.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넌 나에게 아직은 수많은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하지 않아. 나 또한 너에게 평범한 한 마리 여우일 뿐이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인디고 어린 왕자 166p


어린 왕자에게 여우와 장미꽃이 의미가 되어 특별해진 것처럼 내가 의미를 주는 순간 꽃으로 다가와 나에게 특별함을 주는 일상이 있다. 그 특별함을 과거 속에서 찾지 말고,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 속에서 찾지도 말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더 농도 있는 하루하루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정들 글, 그림

#마누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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