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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몽 언니 Jul 14. 2024

버리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

[2] 매일 물건만 모으는 여자, 그녀의 항변   

물건 모으는 그녀의 이유 있는 항변- "버리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



그녀의 집을 방문한 자들은 늘 이 이야기를 한다.

"집에 물건들이 너무 많네~" 


그들은 거실에 들어서도, 주방에 들어서도, 

사방에 쌓여 있는 물건들에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책장에는 오래된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고, 

선반에는 다양한 장식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물건을 좀 정리하라고 저마다 넌지시 말을 꺼내곤 했다.


"이렇게 많이 쌓아두면 공간도 좁아지고, 청소하기도 힘들잖아. 좀 버리는 게 어때?" 

생각한 지인이 10명이라면 이렇게 말한 사람은 그중 1명만이 소리 내어 말하는 것 일터.


그럼에도 그녀는 신경 날카롭게 대꾸를 한다.

 "알지, 나도 알아. 나라고 좁게 사는 게 안 불편할까?

  그런데, 하나같이 다 필요한 거잖아! 하나같이 다 소중한 건데..

  버리고 나서, 버린 걸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니?

  나중에 후회하게 될 까봐 못 버리겠어!"


그녀에게는 물건마다 하나하나 얽힌 사연들이 있다.


첫 번째로, 사진 앨범이었다. 

비우려고 큰맘 먹고 앨범을 꺼내어 펼치면, 그녀도 잊고 있던 사람들과 시간들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부터 힘들었던 사춘기, 학창 시절, 졸업식 사진들이 나왔다. 

"이 앨범은 내가 어릴 때 순간들을 박제해 놓은 것 같아. 그리고, 시간이 지난 이 느낌의 종이사진의 느낌은 디지털로는 복원할 수 없지. 이 사진들은 그 시간들만큼 소중해. 이걸 버리면, 그 시간들도 그 추억도 함께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


두 번째로, 책장에 꽂힌 책들이다.

 "이 책은 내가 대학 시절에 칼럼 쓸려고 어렵게 구해둔 책들이야. 버려도 다시 한번 읽고 요약해서 내용을 남겨두고 버릴 거야. 지금은 당장 급한 일 처리하고, 여유되면 천천히 읽고 나서 정리할 거야!

 그리고, 이 책은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나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어. 이걸 버리면, 그때의 나의 생각들, 나의 다짐들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그리고, 오래된 국어사전은 분명 나중에 비싼 고서적이 될지도 몰라!

제목이 좋아 사두었던 책들은 거의 새책이나 마찬가지인데, 한 번도 안 읽어보고 버리는 건 낭비잖아?"


"이 CD들은  클래식 음악 시리즈로 구성된 세트인데,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가 교무실에 판매하러 온 영업사원의 설득에 넘어가서  퇴근길 낑낑거리시며 들고 오신 추억이 있는 CD들이야. 물론, 지금 CD 플레이어가 없어서 들을 순 없지만, 이런 CD전집세트는 흔하지 않잖아? 아버지와 함께한 추억도 있고, 나중에 클래식 음악이 듣고 싶을 수도 있어. 어릴 때 들어본 적 있어 익숙한 것인데, 이걸 버리면, 아버지와의 추억도 함께 사라질 것 같아."


또 다른 코너에는  자잘한 기념품들이 놓여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기념품들이야. 각 기념품마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 이걸 버리면, 그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추억도 모두 잃어버릴 것 같아."

"이건 고등학교 동아리 친구가 수학여행 가서 내 선물이라고 이름 새겨 온 옥돌인데, 어떻게 버려?"

그런 크기의 몇 년, 며칠, 지리산, 속리산에서,,, 등등의 글씨가 새겨진 주걱, 나무장식품등이 걸려있고, 쌓여 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항변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 물건들은 그저 오래된 잡동사니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기억과 감정이 담긴 보물들이야. 이걸 버리면, 그 감정과 기억도 함께 사라질 거야. 그래서 나는 이 물건들을 쉽게 버릴 수 없어."


"버리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라는 그녀의 항변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그녀의 삶과 추억을 지키려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물건을 모으는 행위는 그녀에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한 부분이자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물건들로 인해 집이 좁아지고, 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끼 기지 않는가?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면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해본다


그래서, 그녀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책도 사고,

네이버카페에 하루에 하나씩 버리는 인증을 하는 챌린지에 도전하기도 하고,

줌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무료특강도 듣는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음을 알았다.


첫 번째 방법은 디지털화였다.

 "사진 앨범과 레코드판 같은 것들은 스캔하거나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서 저장. 

그러면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든지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오래된 사진들을 스캔하여 디지털 앨범을 만들기...

 이렇게 하면 원본을 보관할 공간은 줄어들고, 디지털 파일로 언제든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단다.


두 번째 방법은 기부였다.

"너에게는 소중한 물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고, 

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책들과 장식품들을 지역 도서관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 

이렇게 하면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단다.


세 번째 방법은 보관의 재구성이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리와 보관 방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 

수납 상자나 선반을 활용, 물건을 깔끔하게 보관하며, 체계적으로 처분하고 정리할 수 있는 수납법." 

집 안의 수납공간을 재구성해서 불필요한 물건들은 최소화하고, 필요한 물건들은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보관할 수 있단다.


네 번째 방법은 물건을 보관할 기준을 세우는 것.

"정말로 중요한 추억이 담긴 물건인지, 아니면 단순히 오래되어 보관하고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여, 

정리할 물건과 보관할 물건을 구분하는 것!

이렇게 하면 진정으로 소중한 물건들만을 남기고, 

집 안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단다.


이제 방법은 대강 알겠다.

집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만을 보관하면서도 소중한 추억을 잃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마음의 각오가 필요하다.

편안하고 깔끔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버리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말을 실천하면서도 공간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제 누가 집에 방문해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려고 

그 시작점에 선다.


 "여전히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 하지만 이제는 더 깔끔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살고 있게 되었어."

라고 무용담을 들려주듯.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들려줄 날이 올 것이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되었다. 

물건을 버리는 것이 꼭 추억을 잃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히려 정리된 공간에서 더 많은 여유와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을 줄이면서도 추억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미소를 지으며 회상할 것이다.


 "맞아. 처음에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정리된 공간에서 더 많은 여유와 평화를 느끼고 있어. 

그리고 중요한 추억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지."


"물건을 버리는 것이 꼭 추억을 잃는 것이 아니야. 

중요한 것은 그 물건에 담긴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간직하느냐에 달려 있어. 

디지털화, 기부, 그리고 정리의 재구성은 그 기억과 감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야."


그녀의 집은 이제 친구들과 가족들이 자주 찾아오는 편안한 공간이 되고, 

그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버리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변할 것이다. 


물건을 정리하면서도 추억을 간직하는 방법을 찾아 더 많은 여유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보관'의 개념을 다시 세우고,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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