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선에서, 우리의 시간

아직도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by TwoHearted


그가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다가와, 나를 꼭 안아주었다.

평소 같으면 같이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할 시간에 슬그머니 노트북을 끌어안고 거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한글 자판으로 투닥투닥 무언가를 읽고 쓰는 나를,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곤 했다. 일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노는 것 같지도 않은데, 저 여자, 뭐 하는 거지? 의아한 눈빛.


그래서, "사실은..."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에너지의 흐름이 내부로 향하는 성향이라서 스트레스를 혼자 보내는 시간으로 극복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나의 경우는 글을 쓰는 일이 곧 마음의 치유로 이어지곤 한다. 코로나 격리 생활이라고 해서 남들보다 유독 힘든 일을 겪어야 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여행을 떠날 수도 없이 매일 똑같은 풍경 속에서 똑같은 일상을 살아내는 것, 그럼에도 무엇 하나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함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내 안에서 무기력함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6월의 어느 날, 아침 햇살 눈부신 앞마당에 의자를 내어 놓고 앉아서 글을 하나 썼다. 내가 여기에, 그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활자로 새겨 내 눈으로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고 나자 휴우. 하고 가슴을 짓누르던 한숨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날 이후로 일기 같은 글을 쓰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코로나로 집 안에 갇힌 그와 내가 서로를 의지하며 보낸 100일간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만큼 모두 다 쓸 때까지 작가의 서랍에 저장만 해두려고 했다. 하나하나의 글을 완성한 것 만으로 나는 이미 가벼워진 마음이라는 보상을 받았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글이 읽히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호기심이었을까, 아홉 번째 글을 쓴 날, 아홉 개의 글을 모두 공개했고, 순식간에 첫 구독과 댓글을 받았다. 뱃속에 나비가 팔랑이는, 어린 소녀의 설렘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리고 그에게 고백했다 "사실은... 요즘 나,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쓰고 있어."


다음 날, 내가 화상 미팅을 하고 있던 사이, 그는 구글 번역기를 끌어다가 나의 글을 하나하나 읽었다. 당연히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떤 부분은 문장이 뒤엉켜 완전 다른 의미로 바뀌기도 했지만, 그는 그것을 감수하고 천천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집중했다. 나는 지극히 사적인, 내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썼던 글이었으니 발행을 하기 이전에 이미 그 목적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들을 공개한 뒤 사람들이 읽어 주고, 끄덕여주고, 격려해 주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치유였다. 특히, 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가, 눈물을 글썽이며 "아름다운 글"이라고 말해주었을 때, 아아. 나는 울컥 마음이 벅차올랐다.


내가 미리 생각했던 열다섯 개의 이야기를 모두 쓰고 난 뒤, 그가 에필로그를 써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우리가 함께 보낸 주방에서의 시간, 그 시간 속에서 그는 분명 나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요리를 잘하는 그에게 처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던 날 내가 긴장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가 긴장했다. "내가 당신 글에 내 목소리를 내서 망치면 어떡해"하며 그 답지 않은 걱정을 했지만 며칠 뒤 장문의 글을 보내어 왔다.




그의 시선에서, 우리가 주방에서 보낸 시간
(그가 쓰고 제가 의역했습니다)

에필로그? 당신 글에 에필로그를 내가? 정말? 순간 당황스러웠다가, 두려웠다가, 영광이다 싶었다가, 이내 부끄러워졌다. 당신이 원하면 나도 글 하나 써 줄 수 있어! 하고 큰소리쳤던 건 나였으니까. 그녀의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져서 여러 번 눈물을 흘렸기에, 나 역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터넷 번역의 힘을 빌어 그녀의 이야기들을 모두 읽었다. 어쩔 수 없이,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종종 말이 안 되는 표현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가 던지는 메시지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등장하는 우리의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의 나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간 것들에 대해서 그녀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으로 우리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에필로그로 표현해보려 한다.


함께 사는 일이 서로에 대한 이해에 달려 있는 사회는 없다.
- 에릭 호퍼


코로나 셧다운 속에서 우리는 둘 뿐인 사회 society에 갇혔다. 함께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도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2월의 마지막 날, 캐리비안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그 길로 다섯 달이 넘도록 회사에 출근하지 못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는 그런 일이 현실로 닥쳐왔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길고 긴, 같이 놀아줄 사람이 단 둘 뿐인 격리 생활이 시작되었다. "친숙함은 무례함을 낳는다"는 옛 말이 있는데, 가까이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존중, 고마움, 열정이 소홀해지기 쉽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나는 그 옛 말에 꼭 동의하지는 못하겠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1분 1초를 함께 생활해야 했던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무례하지 않게,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으니까. 아마도 그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가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는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5개월 동안 함께 집 안에 꼼짝없이 갇혀있는 것이 그다지 끔찍한 일은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게 보낼 수도 있다. 일치감치 한국에서부터 우리는 같이 요리를 하면서 일종의 유대감을 쌓아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코로나 셧다운 동안 우리는 함께 요리를 하는 것으로 단골 술집과 밥집에서 데이트하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음악을 크게 틀고, 조리 도구를 꺼내고, 뭐라도 같이 만든다. 일종의 커플 테라피처럼!




요리는 사랑과 같다. 온 마음을 다해 시작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 해리엇 반 호른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엔지니어로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사실 아주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쩌다 보니 요리사가 되지는 못했다. 요리하는 것이 왜 그렇게 좋은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두 가지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요리가 마치 예술적 표현 같아서이다. 빈 캔버스처럼 날 것 그대로의 재료를 가져다가 음식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좋은 작품이든 아니든, 그 변화가 좋다. 다른 하나는, 요리는 선물을 주는 기분이 들게 한다. 요리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동기 부여가 된다. 사실 나는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녀가 예전에 맛있게 먹은 것을 다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올 때면 나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 안나. 그냥 그 날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했을 텐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녀는 "알아, 하지만 이번에 다시 만들면 그때만큼 또 맛있을 거야"라고 대답한다. 그야말로 사랑이 담긴 확신이다. 나는 나의 감을 믿는다. 칵테일 한 잔의 알딸딸함으로 복잡한 생각은 딱 접어 버리고 그녀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요리하는 것이 즐겁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그녀가 눈을 휘둥그레 뜨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요리할 맛이 난다. 요리하는 내내 마음 한 켠으로 "그녀가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란다. 항상! 솔직히 말하면 가끔씩, 예쁘게 그릇에 담긴 완성 작품과 그것을 맛있게 먹는 그녀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저걸 만든거지?" 생각할 때도 있다.


이렇게 점점 그녀는 나의 뮤즈가 되어 나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동시에 수 셰프가 되어 나를 도왔고, 어린 시절 티브이 쿠킹 쇼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랜 세월 쌓아 온 요리에 대한 나의 애정은 점점 우리 둘 사이를 단단히 이어 주기 시작했다. 그녀 역시 점점 요리 실력이 늘었다. 한국에 있을 때, 그녀가 처음으로 주방에 들어갔던 날을 기억한다. 그녀는 긴장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김치전을 만들어주었다. 자신 없어했지만, 그 김치전은 굉장히 맛있었다. 그녀는 점점 자신감을 가졌다. 그리고 천천히, 수줍게 이런저런 요리를 시도했다. 소박하게 조금씩 만들어 보기 시작하더니 점점 감동스러운 한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발전했다. 겸손하게도 항상 어머니가 주신 재료를 쓰는 덕분이라고 말하지만, 그녀도 요리에 대한 감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당신이 그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어요.
그게 사랑이죠.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사랑을 키웠다. 연애 초반부터 함께 이런저런 여행도 경험도 많이 했었지만, 세계 곳곳의 밥집과 술집에서, 또는 우리만의 주방에서 보낸 시간들, 그 대화들이 우리의 연애사를 가득 채울 수 있을 만큼, 요리와 음식은 우리의 관계에 깊이 들어와 있다.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던 곳들이나 유명 관광지에서 함께 쌓은 추억들도 물론 소중하지만, 예를 들면, 도쿄의 어느 기찻길 터널 아래에 허름한 야외 포장마차에서 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의 사랑도 그만큼 깊어진 거라고 생각한다.


식사를 같이 하면서 쌓는 친밀함이란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고 항상 완벽할 수는 없는 일. 가끔 요리를 망쳐서 그대로 개수구에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뭔가를 너무 많이 넣어 버렸다거나 그럴 때. 또 가끔은 우리 둘 사이의 대화가 갈등으로 이어질 때도 있었다. 한 번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언쟁이 심각해진 적이 있었다. 그대로 큰 싸움으로 키우거나 회피하는 대신, 단골이었던 생활 맥주 집에 들어가 대화를 시도했고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이 그래서 특별하다.


그녀가 쓴 이야기들을 모두 읽고서야 비로소,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나눈 아름다운 추억에 대해서도, 그동안 미처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내가 쿠쿠 밥솥 여인을 사랑한다거나, 고등어 비린내와 생선 잔 가시를 싫어하는 것에 대하여 그녀가 신경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뭐 모두 사실이라 굳이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 이만 에필로그를 줄일까 한다.


아쉬운 것은, 그녀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함께 만든 요리의 아주 일부분만 담겨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필리 치즈 샌드위치, 프렌치 어니언 수프, 티브이에서 보고 따라 해 봤던 쓰라시안 클레이 팟, 스파이시 참치 덮밥과 롤, 수많은 수제 소스 파스타, 두부 김치, 샐러드, 볶음밥, 이틀에 걸쳐 만든 돈코츠 라면, 반미 샌드위치, 홈메이드 인디언 카레와 난 브레드, 제대로 만든 치킨 검보. 이런 것들이 이야기에 빠져서 아쉽지만, 어쩌면 다음 이야기보따리를 위해서 아껴두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격리 생활은 계속된다

100일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은 아마도 우리 곁에 좀 더 오래 머무를 예정인 듯하다. 6월 초, 자택 대기명령이 완화되자마자 서둘러 영업을 재개했던 바에서도,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호수나 해변에서 떠들썩했던 파티에서도 확진자는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병원에서 확진을 받더라도 강제성 없이 그저 집에서 안정을 취할 것을 권고받을 뿐이라, 확진자들이 마트에도 식당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미국의 바이러스 통제 시스템에 할 말을 잃었다. 이런 기가 막힌 사회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택 대기를 연장하고 있다. 어느덧 다섯 달째에 접어드는 격리 생활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듯 이 작은 주방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막막함을 함께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기록한 우리의 이야기들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응원해 줄 것이다.






번역이란 것을 처음 해봤네요.
원글의 목소리 voice를살리는 번역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공부를 좀 더 해야겠어요.

그의 목소리로 읽고 싶은 누군가를 위하여, 아래에 원문을 첨부합니다.

An epilogue? I should write an epilogue to your blog? Really? I was at first confused, then intimidated, then honored, and finally a bit embarrassed when I slowly realized maybe it was my idea to start with. After all, I was so impressed and moved to tears many times by her stories that I was compelled to respond somehow. I was reading her stories through an online translation, which led very often to clunky confusing expressions in English. Yet even still, the messages came resoundingly through and as a first person participant in those stories, she opened my mind to realizations in our relationship that in real time I was oblivious to. For that, I am deeply grateful for her blog and accept my small mission to give a few thoughts and reflections on it.


There would be no society
if living together depended upon understanding each other
- Eric Hoffer


We are a society of two in this corona virus shutdown. And so it starts. It may not be necessary to understand each other, but we can try….


When we left on the last day of February for our one-week cruise vacation in the Caribbean, I’d have never believed i’d not see my office for at least the next 5 months. But that has come to pass and writing this in July 2020, there is still no end in sight. And so started a long, long period of being together at home with only each other to entertain ourselves. There’s an old expression that goes: “familiarity breeds contempt”. It means somehow that closeness, especially long intimate closeness with someone leads to a lack of respect or appreciation or desire for that person. I cannot confirm this old adage. We’ve had our moments, but after 5 months spending every minute of our lives together, we still enjoy each other’s company and have bred no contempt. I guess that comes from a healthy respect for each other, zero judging, and patience to allow the other space when they need it.


Being imprisoned together for 5 months, is not such a terrible sentence. We can also make it fun. We found cooking to be an incredibly enjoyable bonding experience. Already in Korea this was the case. So in the Corona virus shut-down we instinctively used cooking as a way to stay close and fill the void left by all those missing dates at our favorite bars and restaurants. She’s right. Crank up the music, pull out the knives, and just do something in the kitchen together. It’s couples therapy!


Cooking is like love.
It should be entered into with abandon or not at all
- Harriet Van Horne


I am an engineer by training, but I admit from a very young age I dreamed of being a professional chef. It just didn’t happen that way. It’s hard to explain why I love to cook, but it somehow boils down to two things. First, it’s an artistic expression. You starts with raw ingredients (canvas), and you end with a work of art, good or bad. I like that. Second, it’s a gift to those you cook for. The pleasure you might give with your cooking is an incredibly thrilling motivator. I do not like recipes. In fact many times I am asked to make a certain favorite dish again and I have to say: “I don’t know how, I just made it up that one night on the spot”. She says: “I know but it’ll anyways be at least as good if you try again”. That’s a loving confidence. I cook on instinct. I cook with a fun cocktail buzz and a rapturous abandon with my mind switched off talking and singing together with my girl. When she tastes my food and her eyes roll back, it’s worth every once of effort I put into it. In the back of my mind I’m always only thinking “gosh I hope she really likes this”. Always! It’s frankly true that occasionally when I see how pretty the dish looks and watch how much she loves it, I ask myself: “how the hell did you do that?”


My love for the kitchen, born out of countless years since childhood of watching cooking shows on TV has thus now evolved into a relationship in the kitchen where more and more she is my muse, my foil, and my precious sous chef. She’s also honed her own skills. I remember in Korea already for the first time she picked up the utensils. She almost apologetically and nervously made kimchi-jeon for me. She felt intimidated. But it was fantastic! She built her confidence. Then slowly and shyly she tried her own meals. They started modest in scale and became really impressive, with Korean dishes and sides that were impeccable and delicious! She humbly always gives credit to her mom, but its also true that she just has a good instinct in the kitchen.


You can find someone beautiful,
but you can also make them beautiful.
That’s love.
- me


We’ve always had an affinity for food. I think if you made a scrapbook of our early relationship and how we fell in love, yes there would be various destinations and shared experiences, but mostly it would be a collection of all the restaurants and bars we enjoyed throughout the world and the conversation of our life together that developed in all of those places as well as our own kitchen. Yes, together we’ve enjoyed many a sunset around the world and gawked at many a famous tourist monument, yet the night for example under a gritty bridge in Tokyo in an open-air Izakaya restaurant is exactly where bit by bit love took hold.


There’s an intimacy to dining together that isn’t worth trying to understand, it’s just incontrovertible. But of course it’s also not always perfect. I’ve screwed up meals and threw them down the drain. Too much this. Too much that. There was a time or two our conversation led to an awkward conflict. I remember once in Dangsan out to eat we had a terrible argument. Instead of fighting, we clutched onto each other and went to our favorite local spot Daily Beer and talked it through. The night ended well. Food and drink is thus special.


I hadn’t realized much of this until I read her blog all the way through and reflected on years of beautiful memories that I hadn’t appreciated enough. Just like I’d not recognized she was on to my love for the Cuckoo rice cooker girl or my revulsion at the stinky mackerel fish smell and tiny fish bones that I find so off-putting. But they’re all true and I’d like to avoid defending myself and so it’s time to close my epilogue.


I regret you’ve only seen a fraction of the meals we’ve prepared together. There are dozens more. For example: her favorite sandwich of all time my Philly cheesesteak, her favorite soup of all time my french onion, a Thracian claypot dish that I developed from a TV show many years back, spicy tuna chirashi bowl and rolls, countless pasta dishes with homemade sauces, her delicious tofu kimchi plate, various salads and stir fry’s, the 2 day Tonkotsu Ramen, Bahn Mi with homemade pork belly, Indian homemade naan and curries, authentic Gumbo with a deep roux, and many more. Maybe we’ll hold those for another install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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