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노래를 여러 개 만들다 보면, 내 노래를 모두 들은 사람들은 평하기를,
" 노래는 좋은데요, 노래들이 조금씩 비슷한 것 같아요. 좀 색다르게 만들어보면 안 돼요?"라고 물어본다.
나는 모든 노래들의 각기 다 색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템포가 느린 인디락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좀 더 빠르고 강한 느낌의 노래도 만들어보고, 발라드도 만들어보려고 시도해 보았다. 여러 개를 만들어보고 들어보면, 내가 들어도 내가 만든 노래구나 하고 알 것 같았다.
이걸 나만의 색깔이라고 불러야 할지. 자기 복제에 빠진 작가의 한계라고 정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노래를 쭉 들어보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도 누가 들어도 이 사람들의 곡이구나 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즉, 내가 만든 노래들의 느낌은 클리닉만의 색깔이라고 봐야 된다.
모든 노래들이 리듬이 다르고 다른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데, 단지 느낌이 비슷하다면 나만의 색깔인 것이다.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가수가 있는데, 몽환적인 목소리에 잔잔한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곡에 먼가 다른 색깔을 주고 싶어 할 때는 featuring을 맡겨 보컬의 변화를 주는 듯했다.
이 사람 노래가 다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는 이 사람 노래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들을 수 있다.
그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실력이 안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노래의 분위기나 템포가 처음에 상상한 대로 나오는 경우가 10에 5개 정도이다. 나머지는 멜로디를 만들면서 부르다 보면 생각한 템포와 분위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들어서 좋으면, 노래로 만들고 있다. 욕심이 있다면, 모든 노래가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더라도, 노래를 만들 때 내가 의도한 100%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시간이 더 지나면 무언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매일 발전하는 클리닉의 원장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