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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일주일

by 블루 스카이

기다림은 소음을 동반한다.

무슨 말이야?

전에 살던 동네는 일주일에 한 번 픽업을 하러 왔었는데 이 동넨 일주일에 두 번이나? 온다.

또 무슨 말이야?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오는 쓰레기 차.

이들이 움직이면 소음도 함께 왔다가 이내 소음과 함께 냄새도 더러움도 어지러움도 함께 사라진다.

첨엔 쓰레기차에 달려있는 팔이 신기해서 소음이 시작하면 창밖을 바라봤지.

기계음과 동시에 움직이는 팔이 무거운 쓰레기통을 한 번에 번쩍 들어 순식간에 그 많은 쓰레기를 차에 옮긴다 그게 신기했더랬는데.

고국방문 땐 이건 여기에 저건 저기에 요건 요기에 조건 조기에 … 그게 복잡하고 그게 어려웠는데 이게 익숙해질 무렵 다시 돌아온 일상 역시 나도 사람이다 편한게 좋은.

그치만 이곳에서도 리사이클은 따로 가져간다. 음식물 쓰레긴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리지만 말이다.

쓰레기.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아니 인간이 없는 곳에도 있는.

줄이기보다 안 쓰기가 중요하다

안 쓰다 보면 안 만들고 안 만들면 자연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노력 아니 반드시 해야만 한다 살려면

살고 싶으면.

나로부터 시작해서 우리 그리고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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