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도 아닌데…
그래도 아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지. 둘 다 쌩 초짜니 청소만 한 것 같다. 첨부터 끝까지.
바닥을 깔기 전에 청소를 하란다. 바닥에 이 물질이 있으면 잘 안 붙고 튀어 올라와서 안된다고 하며. 그래서 청소를 했다 쓸고 불고 쓸고 불고 그리고 마지막엔 청소기로. 그렇게 청소하고 검사를 받고 또 한 번 청소기로. 그렇게 청소를 했다 이게 바닥을 깔라고 하는 건지 걍 청소를 시키는지 모를 만큼 아주 많이.
그렇게 Okay를 받고 남편은 접착제를 발랐다. 접착제를 바르고 바로 붙이는 게 아니라 꾸덕꾸덕 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붙여야 잘 붙고 잘 안 떨어진다고 해서 꾸덕해지길 기다렸다. 그리곤 이렇게 붙이라고 몇 장을 붙이더니 남편은 또 접착제를 바른다. 바닥재와 나를 남겨두고 바르고 또 바르고. 그렇게 계속 바르고는 꾸덕해지면 붙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랑 바닥재만 덩그러니.
검은 동그라미처럼 붙여야 한단다. 그래야 붙여 놓으면 이쁘고 잘 붙어 있는다고. 맞는 말이겠지?. 그리고 2번은 금방 접착제를 바른 곳
1번은 그 접착제가 말라 꾸덕해진 곳
색이 다르다. 느낌도 다르다.
1번처럼 되면 바닥재를 붙여야 한다. 검은 동그라미처럼 계단모양으로. 자르는 건 쉽다. 칼로 쓱 그어 구부리면 똑하고 잘린다.
언능 붙여야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 부지런히 최선을 다해서 하면 곧 곧 곧 나갈 수 있으리라. 암 생각도 없다 그저 붙이고 자르고 붙이고 또 자르고 붙이고.
쌩 초짜임이 여기서 드러났다. 너무 많이 접착제를 발라 그들이 다 위로 밀려 올라온 것이다. 붙이는 시간보다 닦아 내는 시간이 더 길다. 그렇게 이곳을 벗어날 시간은 늘어만 간다. 바지 무릎과 장갑 낀 손과 양말 신은 발 모두가 접착제로 찐득거린다. 찐득거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붙이고 바로 밀려 올라온 접착제를 닦아내야 한다. 그렇게 나는 붙인 건지 닦은 건지 모를 작업을 계속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그렇게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우야둥둥 끝이 보인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