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하실을 꾸미다.
사실 지하실을 꾸며야지 하는 생각조차 못했다. 그땐.다른 곳이 더 시급했고 필요했고 생활공간은 1층이라 딱히.
그런데 남편친구가 “한국산 비닐조각장판이 있는데 가져갈래? “ 하기에 한국산이라는 말에 가져온 것이 이 일의 시작이다. 지하실을 꾸미면 쓰임새도 많고 깨끗하고 옷방이 생기니 안 할 이유는 없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다. 할 일도 태산이고.
천장과 벽은 남편이 한단다. 그러니 한국에 갔다 오란다. 끼~~ 악 ~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일도 안 해도 되고 무엇보다 한국여행이라니. 그것도 혼자~~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암 없고 말고.
그렇게 나는 여행을 남편은 일을.
나는 그렇게 앞으로 다가올 일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이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