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입양한 이후, 나는 늦잠을 잘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누구보다 빠른 기상시간을 자랑하는 아기 고양이 덕분에 강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는 요즘이다. 혼자서 일어났을 때에는 죽는 것만큼이나 힘들었던 새벽기상이 고양이를 만난 이후에는 신기하게도 가능해져가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이제는 일찍 일어나는 고양이에게 맞춰 내가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고회로도 변해가고 있다.
고양이를 데려온 이후, 강제적으로 내 삶은 건강해져가고 있다.
고양이를 챙겨주는 모습을 통해 나는 아끼는 존재를 대하는 나의 모습, 나만의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것 같다. 듣고 보기만 해서는 완벽히 이해되지 않던 배려심과 인내심이라는 덕목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이 생기니 손쉽게 행해지고 있다.
나에게는 '사랑을 받아보아야 줄 줄 안다'는 말보다는 '사랑을 주어봐야 받을 줄도 안다'는 말이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에게 하는 모습을 알아야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대해줄 때 진정이 담긴 그 마음을 읽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오히려 본인의 삶이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는 후기들을 많이 본 적이 있는데 나 또한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주어진 하루를 오로지 즐거움에만 몰입해서 살아내는 어린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고난함과 고민과 걱정들 조차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이 힐링이 된다.
그래, 그저 너와 나 우리가 건강하다면 그것으로 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 나는 고양이를 위해 더 나은 환경으로의 이사도 고려를 해보고 있다.
행동력이 느리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던 내가 진취적으로 나서서 알아보고 다니고 있는 걸 보면 스스로가 신기할 정도이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두뇌의 회전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고단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나빠지는 피로가 아니다.
무언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기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는 만큼 그런 아기 고양이를 데려와 키우고 있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어진다.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사라져 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남겨졌다.
어떻게 살긴~
우리 복덩이가 복을 가져올 것이니 그거 누리며 잘 살면 되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상황을 즐기고, 희망적으로 미래를 그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