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꾸라꾸가 놓여 있으면 면접 자리에서 박차고 나와라
지난 시간, 아무리 회사가 거지 같아도 2년은 꼭 참고 다녀야 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아래의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라면 예외다. 하루라도 빨리 박차고 나오자.
“부장님이 거지 같아서 못 다니겠어요.”
사람이 힘들어서 회사를 옮긴다는 이야기에는 직장인들이 입을 모아 화답하는 하나의 멘트가 있다.
“옮긴 곳에서도 사람이 힘들면, 그땐 어디로 가게?”
그렇다. 사람이 힘들어서 회사를 옮긴다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선택이다. 옮긴 회사라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을까. 직장인, 아니 사회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 결국 사람 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다. 내 돈(등록금) 주고 학교 다닐 때는 뭐 교수님이 스트레스 안 줬나?
이와 관련된 좀 더 적나라한 표현으로는,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모이면, 그 안에는 꼭 1명의 또라이가 있다.
혹시 주변에 또라이가 보이지 않으면, 네가 바로 그 또라이다.
사람이 힘든 것은, 미안하지만 옮겨도 결국 비슷한 위기를 겪기 마련이다. 회사를 옮기는 것은 ‘사람’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 더럽고 치사해도,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으면, 거기서 도망치면 그 결과 (경력이 꼬이거나, 이력이 짧아지는 것으로 인한 불이익 등)는 본인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쳐야 할 회사는 있다. 바로 ‘기본’이 안된 회사다. 나머지의 경우는 어지간하면 다니자. 하지만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다. 이번에는 딱 보면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야 하는 회사들에 대해 알아보자.
한마디로 정리하면, 회사로서 기본이 안된 회사는 떠나는 게 맞다. 경력에도 도움이 안 되고, 나에게는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는 것은 후회와 미련, 그리고 상처. 지나간 것은 아까운 시간이 될 확률이 높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회사의 대표적인 사례 3가지를 소개해보겠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음
월급이 밀림
여기 다니는 것들이 ‘사람’이 아님
자, 자세히 하나씩 살펴보자.
회사가 너무 바쁘면 첫날은 그럴 수 있다. 회사가 너무 작은 곳이 아니라 월급을 밀릴 걱정이 없다면 1주일 정도는 괜찮다. 사실 이것도 원리원칙대로라면 전혀 괜찮지 않지만, 그보다도 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면 그곳은 회사가 아니다.
회사가 아니란 의미는, 뭔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체계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원리원칙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원칙적인 것을 무시하는 곳은 직원에게도 그러한 ‘편법’이나 ‘불법’을 시키는 데에도 서슴없을 가능성도 있다.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근로계약서를 안 써주는 회사라면 그대로 짐 싸들고 나오자. (물론, 실제로는 출근한 날짜만큼을 청구해서 받아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별도로 검색해보자.)
회사에 월급이 밀리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다. 그 이유를 불문하고, 월급이 밀리는 회사는 빠르게 떠나야 한다. ‘아주 빠르게.’
월급이 밀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들을 열거해보자.
회사가 회사답지 못해서 월급을 밀리는 경우
(예로, 돈이 없는데 자꾸 사람을 뽑고, 사업을 벌이다 자금에 펑크가 난 경우)
회사는 정말 괜찮고 사람들도 정말 괜찮은데 일시적인 환경의 변화로 위기가 찾아온 경우
이러한 상황이 3개월 정도 반복되면, 회사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직 가능한 경력/능력을 가진 순으로 사람들이 탈주한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일을 안 한다. (돈을 안 주니까.)
그래서 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고,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아쉬운 사람들만 열심히 고생한다. (예로, 마지막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경력직 이직이 안 되는 여러분이라던가.)
이 글을 쓰는 나도, 사실 대학생 시절에 학비를 벌기 위해 단기계약직으로 일해본 경험이 있다. 약 6개월 정도를 계약하고 들어간 회사에서, 첫 달 월급 이후로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거다. 뭔가 싸한 기분이 들어, 세 달째 월급날이 되어서야 “저 왜 월급 안 주세요?”라고 물어보았더니, “계약직이라 계약기간 내내 한번 받는 건데? 첫 달에 계약금 받았잖아?”라는 말도 안 되는 강아지 소리가 돌아왔다. 한 달 월급이라 생각한 돈으로 6개월을 다녀야 한다니. 어떻게 탈출했는지 궁금한 분은 별도로 문의를 주시면 알려 드리겠다. 탈출이 쉽지는 않았다.
사설이 길었다.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면, 탈출 각을 빠르게 재자. 한번 더 밀리면, 이력서에서 그 회사를 지울 각오를 하고, 빠르게 다시 ‘첫 회사’를 고르자.
안 좋은 이야기니까, 짧게 축약하겠다.
욕설, 폭언, 폭행, 성희롱, 성추행 등 사람이면 해선 안 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것들이 있는 곳이, 놀랍게도, 존재한다. 의외로 빈번하게.
이를 회사에 알렸는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초년생인 네가 참아~ 류) 그런 경우, 죄다 사람이 아닌 거다. 상종하지 말고 빨리 떠나자.
그리고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사 상담을 받자. 요즘은 ‘로톡’이라는 변호사 상담을 쉽게 매칭 해주는 서비스도 있고, 네이버 지식인에도 많은 변호사 분들이 계신다. 변호사,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변호사 비용이 없다면, 친한 선배, 부모님, 가족 등에게 도움을 청하자.
여러분의 경력에, 이런 이상한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참고: 로톡 - https://www.lawtalk.co.kr/ (본인은 로톡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난나입니다.
본 글은 본래 브런치 북을 통해 출판 또는 유료 강의 형태로 전환을 목적으로 연재를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전문에 대한 집필이 끝나, 인프런을 통해서 강의를 제공하는 쪽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인프런으로 옮겨가면서 바뀐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프런은 유료 콘텐츠인 만큼, 기존에 연재글에서보다 더욱 디테일하고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없던 챕터가 추가 되었습니다. (서류 통과 이후, 면접 준비부터 레퍼첵, 그리고 연봉협상 및 입사 준비까지.)
혹시라도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께서는 링크를 통해 인프런 강의에서 확인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