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다니 (코 쓱)
기상 시간 8시. 왠지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기분, 좋다!
올해 6월에 시작한 헬스를 처음으로 일주일간 쉬어봤다. 결제해 둔 이용권이 지난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만료된 후 아직 갱신하지 않은 건데, 이참에 헬스장을 바꿔볼까 하던 고민을 핑계로 일주일을 대차게 쉬어본 것이다. 근 반년 간 추석 연휴나 관장님 여름휴가 등을 이유로 헬스장에 가지 못할 때도 집에서 바이크라도 타고, 밖에 나가서 만보 넘게 걸었던 나였지만 이번엔 17,000보를 걸은 하루치 외출 외엔 집에 푹 퍼져 있었으니 아무래도 제대로 쉬었다 싶다. 근데, 생각보다 즐겁거나 편하지 않은 게 함정.
이용권 만료를 앞둔 지난주엔 일주일 내내 운동을 다녀왔다. 어차피 바로 다른 곳으로 헬스장을 바꿀 것 같지 않고 만료가 다가오니 주 3회만 운동을 갔던 게 괜히 아까워져 이번주는 기필코 일주일을 채워야지 했던 거다. (그 과정은 12월 9일 모닝페이지에 자세히 쓰여있다) 결국 근육 벌크업을 리워드로 얻어 몸무게가 안 빠졌다는 이야기까지 했었는데, 웬걸 일주일간 별 텐션 없이 퍼져 있으니 그렇게 먹어도 몸무게가 슬금슬금 내려오는 거다. 이야기했다시피 나는 체중계 숫자에 민감한 사람이라 처음엔 기분이 좋았으나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야, 이거 큰일 났다 일주일 동안 운동해서 만든 근육 다 빠진다 근손실이다 근손실!! 싶은 거다. 이쯤 되면 근육도 '아니 대체 어쩌란 거임?' 할 법한 태세 전환이다.
더 큰 함정은 따로 있었다. 바로 뱃살이 붙는다는 것. 타고난 체형이 하체가 발달하고 상체엔 비교적 살이 없는 타입이라 허리에 군살이 붙는 체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사람들이 '뱃살이 어떻게 해도 안 빠진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뼈 시리게 느끼고 있다.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문서 작업이나 강의 수강으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유일하게 서서 움직일 때가 운동할 때였다. 그마저도 안 하니 뱃살이 자리를 잡고 올록볼록 텔레토비 동산을 형성할 수밖에. 처음엔 먹은 게 많아 잠깐 배가 나온 거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살이었다. 흑흑.
급한 대로 자기 전에 군살을 빼준다는 스트레칭도 했지만 영 마뜩잖고 개운치 않은 게 충분히 움직여 땀을 흘리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어제는 허벅지 스트레칭을 하다 나도 모르게 "아, 운동 가고 싶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반년 간 해온 게 습관이 되었는지 이제 몸이 알아서 찾다니... 감격이야. 운동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이걸 어떻게 평생 하냐'라고 생각했지만 없을 때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거 보니 벌써 평생의 동반자가 된 기분이 든다. 자기야, 기다려 곧 만나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