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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ug 19. 2022

오색찬란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언제나 고민스러운 질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얼마 전 아네스와의 대화에서도 느꼈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커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멋진 정장을 입고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상고를 나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제가 상상했던 이상은 현실과 참 달랐던 것 같아요.





, 오색찬란한 물방울 같은 것

그 뒤로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한 노력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많은 도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중간, 중간에도 전망이 좋다는 자격증 공부에 열과 성을 다했으니까요.


상고에서 정보처리를 전공했던 나는 계속 전산 쪽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기도 했고, 당시에 ‘공인중개사’가 국가자격증으로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라 그것을 취득하려고도 했었습니다. 물론 전망만 보고 덤볐으니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애견미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비싼 장비와 학원비를 내며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강아지 발톱 자르다 피 한번 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는 거로 끝났습니다. 잠시 배운 미용기술(?)로 당시 키우던 강아지 미용은 스스로 했습니다.


그리고 보험회사 교통사고 처리반에 근무했을 당시에는 손해사정인(대물)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주말마다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8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이건 변명일 수도 있지만 자동차 정비 쪽은 아무리 공부해도 모르겠더라고요. 과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하하하)



성공하고 싶다.

사회에서 ‘똑소리’ 나는 전문인으로 한 차리 차지하고 싶다. 


그래요.

나에게 꿈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어쩌다 잡히더라도 톡 터지고 마는 오색찬란한 물방울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십춘기에 다시 꿈을 질문하다.

더 이상 오색찬란한 물방울 같은 꿈이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에게 질문이 많아집니다.


요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이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걸까?


이젠 전망 따라, 남들 따라, 말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천천히 가보려고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중 하나일 테니까요. 그렇게 천천히 가다 보면 삶이 나에게 하는 질문, 내 삶의 의미도 발견할 수 있을 테 지요.




앗,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일하면서 번 돈으로 우리 토끼 같은 새끼들과 맛난 거 먹고, 이쁜 꼬까옷 입고, 좋은 것 구경하고, 좋은 곳 다니고 그렇게 지금처럼 살고 싶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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