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을 꼴 모녀(2022.10.3. 월)
‘나 홍대 처음 가봐’
‘홍대를 처음 가본다고?’
‘그럼, 스치듯 지나 가봤지. 거길 다녀본 적은 없으니까’
‘하긴, 그건 그렇네. 거기 청기와도 없어지고 주유소도 없어졌어’
‘언니, 혹시 청기와에서 결혼식 했어?’
‘엄마, 목걸이랑 반지 중에 어떤 걸 살까? 엄마는 어떤 게 좋아? 엄마가 좋은 거 말해봐’
‘아네스 많이 경험해봐. 다음에 크면 여기 언니 오빠들처럼 너도 이 거리를 친구들과 함께 올 거야.’
‘엄마. 그럼 나도 중학생 되면 친구들과 와도 돼?’
‘음~. 너희끼리 오는 건 엄마가 너무 걱정되고 대신 엄마가 여기까지 데려다주고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엄마, 오늘 너무 재미있었는데, 우리 다음부터는 8시까지는 집에 오자’
‘역시 너는 내 딸이 맞는구나. 엄마도 너무 재미있는데 너무 피곤하다’
‘엄마, 역시 내 엄마가 맞는구나. 그리고 엄마. 오늘 반지도 사주고 옷도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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