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미학- 정보가 많아도 혼란이다.
사람의 머리속에도 내가 만든 서랍이 존재 한다.
책상 아래 놓인 서랍에 우리는 버리지 말아야 소중한 것들을 담아두고 있다. 간혹 정리가 되지 못한 서랍속에는 이미 버려야할 물건들도 담겨 있기도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서랍을 열 때마다 버리기도 하고 재정리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속에 담긴 물건들을 재평가하고 다시 남겨두는 일을 반복한다. 한정된 공간에 나의 모든 것을 다 담아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 용도나 쓰임새에 따라 그대로 남기던지 휴지통으로 과감히 던져 버리는 것이다.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쓸데없는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면 정말 더 중요한 것들이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과감히 버려야 한다.
사람의 머리 속에는 수많은 것들이 저장되어 있다. 두뇌에 저장된 기억들을 열어보고 또 다시 저장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들을 담기도 한다. 컴퓨터 CPU처럼 우리의 두뇌 저장공간도 한정되어 있다. 그 소중한 공간을 허투로 쓰지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내머리속 서랍은 일반가구처럼 함부로 폐기하거나 구입해서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므로.
몇 년전 투자 유치를 위해 회사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모 투자사 대표로부터 충고겸 격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도 그말은 여러 미팅을 하거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주 떠올리게 된다.
"당신 회사의 핵심과 사업내용은 무었입니까? 명확하게 정의가 되어 있습니까?" 사실 그 질문에 어떨결에 "네"라고 대답을 했지만, 과연 머리속 깊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대답이었을까? 스스로 반문하게 되었다. 미팅이 끝난 후에도 명확히 나의 본질이 무언지에 대하여 확실한 답을 못찾고 있었다. 그 이후 몇달이 지났지만 그분이 말씀하신 본질에 대한 답을 찾는데 이리저리 고민을 했었다.
그렇다. 답은 쥐어 짜서 나오는게 아니었다. 스스로 터득하면서 가슴과 머리속에 남아 자연스럽게 대꾸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닳았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어렴풋이 "좋은 기술을 만들면 돈도벌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어 낼 수 있을거야" 하는 단순하고 막연한 기대감이 더 컸음은 시인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우리의 기술이 성숙하고 발전해가면서 점차 미래에 대한 확신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로 나와 나의 사업에 대한 본질을 차츰차츰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었다. 본질은 그렇게 자연스레 터득이 되어야 하나 보다!
어떠한 사업의 목표가 정해지면 플랜을 짜고 계획을 수립하고, 또 실행하고. 그리고 궤도를 변경하기도 하고. 포기도 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정리'라고 한다. 꼬인 실타래를 풀어헤치는 제일 좋은 방법이 가위로 삭뚝삭뚝 자르는 것이 어떤 면에서 제일 심플한 방법일 수가 있다. 복잡하게 얽힌 것은 해답을 찾는 데 까지 꽤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한다. 그래서 가끔은 제로베이스에 놓고 새로 판을 짜서 새롭게 완전 다른 방안으로 접근해 보기도 한다. 물론 핵심 본질은 그대로 유지를 한체.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만나야 한다. 결국 모든 일이 사람과의 일이라 사람과 관계에서 일이 생성되고 성사가 되거나 무산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과의 만남이 참으로 중요하다. 내가 아는 후배는 굉장이 역동적인 사람이었다. 엄청난 대인관계를 통해 모자란 정보를 얻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고자 하였다. 만남은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게 된다. 그속에서 보물과도 같은 멋진 의인이나 협조자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 또한 당신과 똑같이 의미있는 바램을 가지고 얼굴을 마주 하게 된다. 각자의 속 주머니를 몸속 깊이 꼭꼭 감추고. 그런 내면을 알면서도 나의 후배는 그동안 만나왔던 분?들의 명함철을 자랑처럼 보여주기도 했다. 나도 저 정도 이상으로 많은데...사람을 많이 안다는 건 자랑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자랑들이 생산적인 것을 변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보가 많아도 혼란스럽다. 얼마나 좋은 정보원인지가 중요하다. 양보다 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철없는 후배는 하루에도 수없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몰두하였다. 만남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릴 정도로. 그것이 네번의 창업을 통해 실패를 거듭한 큰 사유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다소 무분별한 만남이 본질을 훼손하는 행동 방법이었다고 나는 단정지었다. 본연의 사업이 정상궤도를 찾지 못하고 헤메다 보니 돈으로 연결되기는 커녕, 더 더욱 안드로메다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본인의 역량이나 텔렌트와 1도 관계없는 주변의 마이너한 일로 탈출구를 찾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물론 이해도 되는 일이다. 우선 먹고 살아야하고 버티어야 하니까. 결국 본질에서 해답을 못찾고 또 다른 부분에서 소정의 수입이 발생되니 그 간단한 유혹에서 쉽사리 헤어나올 수가 없다. 조금은 견디기 힘들고 지치더래도 본연의 업을 지탱하고 그 기본 속에서 빌더업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나의 본질을 지킬 수가 있다.
나는 오늘은 무엇을 어떻게 정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