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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 Apr 08. 2021

2-3 수작업 일러스트레이션

종이에 다양하게 일러스트레이션그리기.

수작업에는 사용될 수 있는 재료가 무한하다. 예를 들어 수채화, 과슈, 아크릴, 유화 등등 물감부터 종이까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질감과 그림 스타일이 창조될 수 있다. 만약 아직 시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면 우선은 가볍게 저렴한 재료를 구매하여 다양하게 사용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그림을 가르치는 일도 함께하는데 이제 그림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다고 얘기하거나 자신의 그림실력을 민망해하며 그 민망함에 연필을 놓는 경우를 본다.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림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멈추게 된다. 나는 그림을 가르칠 때마다 "그림은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얘기한다.


그림도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처음부터 베토벤의 소나타를 멋지게 치는 피아니스트가 있던가? 하루에 몇 시간의 피아노 연습으로 그들이 만들어졌다는 걸 모든 사람들은 아는듯하다. 그와 다르게 그림에 있어서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서 처음부터 종이 위에 반 고흐의 그림같이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위 1퍼센트의 천재들은 그럴 수가 있다. 그러나 내가 만난 많은 미술인들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가 끝난 시간에 학원 또는 독학으로 하루에 1시간 많게는 3시간씩 꾸준히 그려왔다. 수채화 작품 하나 완성시키는 데에 한 달이 걸리는 친구들도 보았다. 그렇게 많은 그림들을 그리면서 물체의 속성을 이해하며 그림의 구도를 익힌다.  다양하게 많이 그려본 사람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을 믿고 지금의 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안 다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 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방향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다양한 재료로 그려봐야 한다. 그래야 그 재료의 특수성을 이해하며 자신이 원하는 색감과 텍스쳐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재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애기해 본다면 수채화는 물성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재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용했던 친숙한 재료이지만 잘 다루기 어려운 재료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또한 유화는 말리는 시간이 걸리 때문에 빠른 작업물을 요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는 적절한 방향은 아닌듯하다. 만약 재료를 추천해야 한다면 나는 색연필, 마커, 과슈 또는 아크릴을 추천하는 편이다. 종이는 자신이 원하는 질감을 얻기까지 낱장으로 구매하여 여러 가지를 사용해보고 가장 잘 맞는 것으로 선택한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는 모든 작업물을 디지털 파일로 남겨야 한다. 외주작업은 물론 디지털 파일로 넘겨야하며 개인작업시에도 꼭 디지털파일로 남겨서 정리하는 습관을 갖아야한다.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면, 그림을 그린 것을 디지털 파일로 옮기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사양이 좋은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방법과 고해상도 스캐너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후자인 스캐너를 추천하는 편이다. 카메라 촬영은 생각보다 많은 장비들이 필요하다. 각도에 따라 빛의 흐름에 따라 색이 변하기 쉽기 때문에 카메라 이외에도 추가 장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스캐너로 스캔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은 태블릿 모니터도 구매하기를 추천하다. 수작업하는데 태블릿 모니터가 왜 필요하는지 의아해 할 수 가 있으나 수작업으로 된 작품이라 해도 그림을 넘겨줄 때는 배경 작업을 분리해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림을 수정하거나 사이즈를 조정할 때에도 포토샵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태블릿을 사용한다면 좀 더 편한 작업을 할 수가 있다. 태블릿으로 많은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여유가 있을 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태블릿을 구매할 때에 판 태블릿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태블릿 모니터 중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종이위에 과슈> 실제 작업후 책표지로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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