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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돈키호테 1-5

우리 기사의 불행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다

by 에이드 Sep 26. 2022

돈키호테는 비단을 사러 가던 상인들의 하인에게 허세를 부리다 얻어맞고 쓰러졌다. 너무 많이 맞아 움직일 수가 없었는데 운 좋게도 돈키호테와 같은 마을에 사는 농부를 만났다. 농부는 돈키호테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자기 당나귀에 돈키호테를 실었는데 자기 당나귀가 돈키호테의 말(로시난테)보다 튼튼해 보였기 때문이다.


무슨 일로 이지경이 되었나 물어보던 농부는 돈키호테가 이 모든 것은 악마의 소행이라며 소설 속에 나오는 장면을 구구절절 읊어대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웃의 어디까지를 견딜 수 있을까? 한두 마디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지 않으려 하고,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고 자기 말을 앞세우기 일쑤다. 착한 농부는 자기감정을 조절하며 돈키호테가 말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선행을 베풀었다.



해 질 녘쯤 마을에 도착했을 때 농부는 곧바로 마을 중앙으로 들어서지 않았다. 엉망진창이 된 돈키호테를 마을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준 것이다. 거리에 아무도 없을 만큼 어두워졌을 때라야 비로소 돈키호테의 집에 도착한 농부를 보며 나는 어디까지 상대를 배려할 수 있나 생각해보았다.


다친 사람도 힘들지만 그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거나 보살피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데려다준 것만도 고마워해야 할 일인데 농부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피곤함도 뒤로하고 돈키호테의 사회적 위신까지 생각해 준 것이다.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의 고통을 들어줄 줄 알고, 그를 낫게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할 수 있었으며, 다 나은 이후 그가 누구와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지 그때를 위해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까지 내다볼 줄 아는 농부의 선한 마음은 감동을 준다.




한편 사흘 동안 행방불명된 돈키호테 때문에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가정부와 조카딸은 돈키호테의 가출이 기사 소설때문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고, 신부와 이발사는 진심으로 돈키호테를 걱정했다. 꿈도 소중하지만 가족이 걱정 하지 않도록 앞으로는 메모를 남기고 떠나는 걸로~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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