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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17.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45

맘브리노 투구와 길마에 대한 의혹이 밝혀지고 다른 모험들은 진실 그대로

돈키호테는 이발사의 대야를 당당하게 내밀며 맘브리노 투구라고 주장했다. 이 성은 마법에 걸려있으며 정식 기사가 아닌 사람들은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대야와 길마 사건>에 대해서는 마법에 안 걸린 사람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돈키호테의 광기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 돈키호테의 친구인 이발사 니콜라스 : 이발사님, 저와 같은 직업이군요. 저는 이발사 경력 20년에 젊을 때는 군인이어서 이발도구와 군인 용품에 대해 잘 압니다. 제가 보니 돈키호테님이 들고 있는 건 이발사의 대야가 아니라 턱 가리개가 없는 미완성 투구입니다. 


* 신부님, 카르데니오, 돈 페르난도와 그의 동료들 :  아무리 봐도 투구와 말 장식품임이 분명하지만, 신중한 판단을 위해 비밀리에 의논해보고 결과를 말해주겠소. 


* 도둑맞은 이발사 : 다들 제정신이 아니군요!  <왕이 가는 데 법이 간다>더니..... 나는 술도 안 취했어요. 사실 아침도 안 먹었지만 죄도 안 짓습니다. (693p.)



길마를 들고 자기 말의 정당성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는 억울한 이발사의 모습에 사람들은 웃기 바빴는데, 돈키호테의 광기를 모르는 돈 루이스와 4명의 하인, 때마침 객줏집에 새로 온 투숙객 3명은 이 사건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하필 새로 온 투숙객의 직업이 관리였던터라 사건의 부당함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 관리 : 우리 아버지가 분명 우리 아버지이듯, 이건 길마인 게 확실합니다. (694p.) 딴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술 취한 거 아니오?


관리들의 말에 화가 난 돈키호테는 창으로 관리를 머리를 내려치려 했는데, 관리가 재빨리 피했고 창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관리들은 놀라 성스러운 형제단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성스러운 형제단의 일원인 객줏집 주인이 창과 칼을 가지고 나와 관리들 편에 섰다. 돈 루이스의 하인들은 이 소동을 이용해 도련님이 도망칠까 봐 그를 에워쌌고, 돈 루이스는 자기보다는 돈키호테와 한편인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소리 질렀으나 하인들이 말을 안 듣자 하인의 주먹으로 쳤다. 판관은 돈 루이스를 지키려고 애썼으며, 돈 페르난도는 관리 한 명을 짓밟았다. 억울한 이발사와 산초는 길마를 서로 움켜쥐고 노려보다 서로 주먹질했고, 돈키호테는 칼을 들고 관리들을 공격했으며, 객줏집 주인은 큰소리로 성스러운 형제단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부님은 소리를 질렀고 객줏집 안주인, 딸, 마리토르네스, 도로테아, 로스신다, 도냐 클라라는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졌다.


한바탕 엉망진창으로 싸우던 중 돈키호테는 여기는 마법에 걸린 성이라는 걸 떠올렸고, 신부님과 판관님께 우리를 모두 화해시켜달라고 요청했으며, 신부님과 판관님의 노력으로 사람들은 진정하고 화해했다.




한편, 자기 딸을 짝사랑하는 청년 돈 루이스에 대해 고민하던 판관은 신부님과 돈 페르난도, 카르데니오와 상의를 한 후 결론을 내렸다. 돈 페르난도가 돈 루이스를 그의 형인 후작에게 데려가 신분에 걸맞은 대접을 해주며 화난 아버지로부터 잠시 피신시키고, 하인 중 1명은 루이스를 함께 가 그의 시중을 들고, 나머지 하인 2명은 주인에게 돌아가서 아들의 가출 이유와 마음을 전하고 아버지의 마음이 풀리면 그때 가서 다시 의논해보자 했다. 


자기들과 싸운 사람들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 관리들은 괜한 손해를 보게 될까 봐 물러났는데 페르난도에게 짓밟힘을 당했던 관리가 돈키호테의 체포영장을 떠올리게 되었다. "노 젓는 죄수를 마음대로 해방시킨 노상강도를 성스러운 형제단이 체포하라"는 영장의 인상착의가 돈키호테와 똑같았던 것이다. 관리는 노상강도를 잡아야 한다며 영장을 보여주었고 자신의 체포 소식에 화가 난 돈키호테는 관리의 멱살을 잡았다.


* 돈키호테 : 이 나쁘고 비열한 녀석! 내가 노상강도라고? 태생이 안 좋아서 눈도 나쁜 거로구나! 너야 말로 떼를 이룬 도둑놈이로다!  편력기사가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 줄 아느냐? 나는 기사 서품을 받았고 기사도라는 힘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특혜와 면제가 많은 귀족 증명서와 같다는 것을 모르는 바보가 누구냐! 너는 귀족 성스러운 형제단의 면허를 가진 노상강도들이다!




* 역사 한 조각 (695p. 주석)

16~17세기 스페인에서 객줏집 주인 대부분은 기독교인 아닌 사람들을 감시하며 일종의 경찰 노릇을 하던 성스러운 형제단의 일원이었다. 이교도나 개종한 이들이 얼마나 마음 졸이고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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