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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17.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44

객줏집에서 일어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다

돈키호테의 비명소리에  객줏집 사람들은 모두 잠이 깼고 마리토르네스는 얼른 고삐를 풀고 모르는 체했다. 여행객 4명은 15세 정도의 소년을 찾고 있다며 객줏집을 뒤졌고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와보게 되었으며, 노새꾼 옆에서 잠을 자던 소년은 여행객들에게 발각되었다. 


* 여행객 : 돈 루이스 도련님, 여기 계셨군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죠. 도련님이 가출해서 상심이 크신 아버님이 자살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아버님에 대한 도리를 다하셔야 합니다. 만약 거부하시면 저희는 저희들의 목적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강제로 모셔가겠습니다.


* 루이스 도련님 : 싫다! 난 자유인이니 내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어! 게다가 내 생명과 명예와 영혼이 걸린 일을 아직 끝내지 못했단 말이다! 강제로 데리고 가려면 날 죽여야 할 것이다!


* 판관의 하인 : 판사님, 저분 좀 보세요. 루이스 도련님입니다. 판사님 앞집 자제분인데요?


* 판관 : 아니? 자네가 여기 웬일인가? 옷은 또 왜 그 모양인가?


* 루이스 도련님 : 나리, 저는 나리의 따님을 짝사랑합니다. 화살이 과녁을, 뱃사공이 북극성을 따르듯 따님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기 위해서(685p.) 이런 옷을 입었습니다. 제 부모님은 부자이고 귀족이며 제가 유일한 상속자이니 흠결이 없을 것이나 그래도 제가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판관 : '내 딸에게 아주 좋은 일이군. 그래도 루이스의 아버님의 동의를 얻어서 결혼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편 객줏집 주인은 아침의 소란을 틈타 숙박비를 내지 않고 도망가려던 손님 두 명을 붙잡았고 손님들은 주인을 주먹으로 두들겨 팼다. 객줏집 안주인과 딸은 마침 한가한 돈키호테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돈키호테는 미코미코나 공주와의 약속에 따라 다른 모험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당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미코미코나 공주의 허락을 받아올테니 그동안 객줏집 주인이 항복하지 않도록 싸움을 질질 끌라고 했다. 만약 객줏집 주인이 죽는다 해도 저승에서 데리고 나올 것이며, 안되면 그를 저승으로 보낸 자들에게 복수해 줄 테니 만족스럽지 않겠냐면서.....


당연히 미코미코나 공주는 돈키호테의 청을 흔쾌히 승낙했으나 돈키호테는 갑자기 도울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기사는 기사끼리만 결투를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종자 같아 보이니 자기의 종사 산초를 불러주겠단다. 객줏집 안주인과 딸, 마리토르네스는 돈키호테의 비겁함에 분노를, 객줏집 주인의 일방적인 구타당함에 절망을 느꼈다. 가만히 싸움을 지켜보던 돈키호테는 주먹질하는 손님을 설득해 숙박료를 지불하게 했으며, 돈을 받은 객줏집 주인과 투숙객은 화해했다. 


>>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돈키호테! 꽉 막혀 보이지만 그렇다고 융통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한 약속을 항상 우선시하고(미코미콘 왕국 탈환 약속), 변동상황이 생길 때 양해를 구할 줄 알며(미코미코나 공주의 허락)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고(상대는 칼을 들고 있지 않았다. 돈키호테는 중무장이었으니까.) 말로 할 수 있는 일에 힘으로 해결하지 않았다.(설득하는 일이 힘으로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어렵다) 이런 분은 공무원으로 딱인데.






이때 객줏집으로 새로운 손님이 왔다. 그는 마구간에 당나귀를 매어두러 갔다가 자기가 잃어버렸던 길마를 손보고 있는 산초를 보고 당장 내놓으라며 덤벼들었다. 갑자기 욕을 들은 산초는 이발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 도둑맞은 이발사 : 이 도둑놈이 내 대야(맘브리노 투구)랑 길마를 훔쳐간 것도 모자라 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모두들 도와주십시오!


* 산초 : 도둑이라니 거짓말 마! 이건 우리 주인님이 싸움에서 이겨 얻은 전리품이야!


이 소란에 객줏집 사람들은 모두 마구간으로 모여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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