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끝에 쓴 시

by 양희수

하지 못할 말을 하지 않아 반성한다

어색한 말투가 바깥에서 오는 소음이라

뭉툭한 펜을 만들어 종이에 싸 버린다

여유롭지 못해 들지 못할 주머니를 안고

누구 무릎이라도 누울 곳이 있다면

머리를 대고 잠에 들어 깨지 않을 꿈을 꾼다

시를 위했던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서

지금까지 쌓아둔 시간을 한대 모아

하얀 강가에 띄워 보낸다

어디에 숲을 만들지

기다린다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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