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이들

by 양희수

담흑부전나비는 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개미에게 감로를 내어준다

감로의 맛을 본 개미들은 애벌레를 집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감로를 탐하는 값으로 자신들의 영양분을 내준다

캄캄한 개미집에서 주어진 짧은 생 중 꽤나 긴 시간

담흑부전나비가 되기 위해 묵묵히 버텨낸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온다

가까운 돌에 매달려 번데기가 된

담흑부전나비 다시 제2의 시간을 버텨낸다

우화 하여 성충이 된 담흑부전나비는 개미집 끝

카펫으로 깔린 빛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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