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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만의 방법

by 아라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나를 스쳐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철에서 내려서 사무실까지 걷는 동안 마주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는 이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본다.


표정을 미소로 바꾼다.

나를 스쳐가는 그 사람에게 오늘이 좋은 하루가 되기를 마음으로 빈다. 하루를 축복하는 마음을 보낸다.


마음으로 비는 거지 가서 직접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직접 말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평범한 행동은 아닐 수 있다. ㅎㅎㅎ 누군가는 미친(?) 사람으로 오해하거나 놀라거나 무서워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보낸다.


맨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것은 3-4년 전 누군가가 미워지는 마음이 생겼을 때였다. 그 때 마침 《아티스트 웨이》를 만났고 책이 나에게 제안한 작은 행동을 시작해 보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열 사람쯤에게 하루의 안녕을 비는 마음의 인사를 보냈더니 내 마음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미워하는 마음이 축복의 마음으로 바뀌었다.

나의 미운 마음이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었다.

며칠 지났을 땐 세 명에게 하루의 안녕을 빌고 나면 내 하루의 시작이 변화되었다.


그런 경험을 한 후,

요즘은 아무도 밉지 않아도 때때로 마주 걸어오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나면 오늘도 무사히 일어나 새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것에 대해, 오늘도 무사히 출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그리고 나면 나의 하루가 감사로 시작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조금 더 충실하게 보내게 된다. 신기하게도 하루에 만나게 되는 그 다음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일어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좋은 아침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좋은 하루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도 오늘 좋은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감사란 무엇인가.


감사란,

소풍가는 날,

엄마가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 주실 때 느끼는 고마운 감정.


감사란, 내가 모르는 것을 선생님이 알기 쉽게 가르쳐 주셨을 때 “고맙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는 것.

감사란, 남이 나에게 베풀어준 것을 고맙게 여기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


감사란, 아침에 나 대신 이불 정리를 해 준 형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것. “고마워, 형! 내일은 내가 할게.”


감사란, 내가 아파 병원에 있을 때 병문안 온 친구들에게 “와 주어서 고마워!” 하고 말하는 것.


감사란, 고마움을 느끼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 (주1)


나에게 감사란, 그가 있어 내가 바뀌었음에 고마운 것이다. 나에게 감사란, 그로 인해 나의 하루가 바뀌었으니 마음으로나마 ‘하루의 안녕’을 비는 것이다.



주1>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아름다운 가치 사전》, 2005, 한울림.

표지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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