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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풍 Aug 09. 2022

탕국 - 할아버지의 최애음식

탕국 

할아버지의 최애 음식


겨울에 끓여놓고 밥 말아서 김장김치에 먹으면 아침에 뱃속이 뜨끈해서 좋아. 언제나 질리지 않는 고깃국이지. 

근데 고기를 잘 선택해야 해. 비싸도 한우 등심 한 덩어리 넣고 끓여야 맛있어. 좀 비싸다 싶으면 미국산 정도 괜찮고 호주산부터는 냄새가 나서 제맛이 안 나더라.


이 국물 끓일 때 고깃덩어리 더 넣고 끓이다가 덜어내어 장조림을 같이 해도 좋고, 이 국물로 잔치국수를 해 먹어도 좋고 뭐든 이 국물로 하면 맛있어. 

할아버지는 황태 넣는 걸 좋아하셨는데 너희들은 황태 안 넣은 걸 좋아하더라. 황태를 넣으면 좀 더 진한 맛 옛날 맛이 나거든. 

이렇게 저렇게 해서 먹어봐. 


할아버지가 몸이 아프실 때, 무얼 해드려야 고민될 때, 늘 이걸 한 시간씩 미리 끓여놓곤 했어. 온 가족이 다 잘 먹었으니까. 맑은 국물이 좋으면 재료는 적게 넣고 잠깐 끓이고, 진한 국물이 좋으면 재료를 많이 넣고 오래 끓이고. 엄마는 한시간 정도 끓이고 다음 끼에 먹곤 했단다.


탕국

1. 물, 소고기 등심 한 덩이, 다시마, 무, 말린 표고 한 줌, 파, 양파, 마늘, 황태 1마리는 취향대로 넣고 끓여(1시간 정도)

2. 국간장으로 간을 해(맛있어 보이는 색일 때 그만. 너무 검어지면 소금 추가)

3. 고기, 무만 남기고 다 건져내. 오래 두면 뿌옇게 되고 텁텁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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