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을 빚다.-인삼주
하반기 커뮤니티 첫째 날, 처음 날을 정할 때부터 난산이었다. 정규 수업과 몇 번의 커뮤니티를 통해 모두가 단양주 정도는 빚을 수 있게 되자 몇명은 사정을 이유로 나오지 않게 되었고, 날을 정할 때는 우리의 날인 금요일엔 어렵다는 이도 생겨났다. 그렇다면 정기적으로 매주 금요일이던 날짜를 변경하는 수밖에. 그런데 이번엔 격주로 하자는 의견과 가능한 인원이 세 명 이상일 때는 강행하자는 의견이 보태졌다.
그렇게 10월 10일로 정해졌다. 당귀 석탄주를 빚기로 하고 사흘 전에 각자 밑술을 집에서 빚어와 그날은 고두밥을 지어 덧술을 하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밑술을 준비하지 못했다. 심지어 당일에는 고두밥을 안쳐야 하는 시간에 도착이 어려워 참석이 불투명했다. 내가 정규 수업과 커뮤니티에 참가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의리. 그렇다. 한두 명이 빠지면 그 모임은 힘이 빠진다. 즐거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큰 활력이 되는 것이다. 다행히 먼저 도착하는 회원이 내 몫의 찹쌀도 준비해 와 먼저 밥을 찌고 나는 생 찹쌀을 가져갔다. 밑술을 준비하지 못했으니 단양주를 담글 수밖에. 아쉬운 대로 수삼을 두 뿌리 준비해 인삼 막걸리를 빚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2K를 빚은 덕분으로 막걸리는 넉넉해졌고 술지게미를 숙성한 끝에 술은 더 풍성해졌다. 청주를 얻기 위해 간이 용기에 담아 둔 사진을 첨부한다. 이 정도면 비 예보날 김치전에 술 한잔 기울일 수 있고, 지금 생각나는 분들에게 넉넉히 나눌 수 있다.
<(‘24.10.10(목)) 인삼주 레시피>
재료: 찹쌀 2K, 장수막걸리 2, 지평막걸리 2, 누룩 200g, 인삼 2뿌리
- 찹쌀 2K를 백세 후 3~5시간 불린다. 1시간 물 빼고 50분 찐다.
-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누룩을 섞은 다음 막걸리를 부어 고루 치댄다.
- 생인삼을 잘게 잘라 누룩 섞은 고두밥과 버무린다.
- 발효통에 담고 종이호일로 덮는다.
- 다음날과 그다음 날, 이틀 동안 아침저녁으로 저어준다. (4회 교반)
- 발효과정을 잘 관찰한 후 1주일이면 채주가 가능하다.
※ 술안주는 여수 돌산 갓김치 한 가닥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