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을 빚다.-심화반
그동안 여덟 번의 수업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여러 종류의 술을 빚었고 아낌없이 나눴다. 단양주는 빚기가 간편하고 일주일이면 채주가 가능해서 더 많은 술을 빚어 나눌 수 있었고, 이양주인 석탄주와 과하주는 밑술과 덧술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해서 날짜가 오래 걸리고 번거롭지만 냉장고에 숙성 보관하면 그 향과 풍미가 더해간다.
삼양주라면 한 달이 넘는 기간이 필요해서 인내를 가져야 한다.
나눔의 과정에 기억나는 건 선생님네 발효 작은 도서관에서 빚은 송순 과하주이다.
추석 무렵이어서 술이 매우 필요했으나 다른 구성원들과의 보조를 위해 말 못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다른 멤버의 남은 몫을 내게 허락하셨다.
3k의 술을 빚어 집으로 운반해 와 1주일 후 36도짜리 담금주를 부은 후 숙성과정을 거치다.
동해안 호텔에서 추석날 조상님 차례에, 친정 부모님 묘소에, 우리 시댁 선산에, 진외가 선산에, 직접 빚은 전통주로써 후손의 소임을 다 했다.
그이 낚시터 친구분께, 글 반 작가 선생님과 담당 선생님까지 두루 챙길 수 있는 소중한 술이었다.
선생님의 강좌로 이번에 심화반이 생겼다.
무슨 술을 빚게 될까 기대된다.
아직 충분히 나누지 못한 지인과 술 빚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